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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비박/백패킹

삼척 쉰움산

작성자몰디브.|작성시간23.06.08|조회수1,052 목록 댓글 11

https://youtu.be/sa9FEELVIfE

 

 

 

 

 

 

 

 

 

 

 

 

 

 

 

 

 

 

 

 

오랜만에 산 친구들과 함께합니다. 반가운 친구들입니다. 홀로 가려고 벼르고 있던 산인데 오늘은 동행이 생겼습니다. 혼자는 외로워서 좋고, 여럿은 외롭지 않아서 좋습니다.

 

삼척 쉰움산으로 향합니다. 신라때 세워진 고찰인 천은사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쉰움산은 오십개의 작은 우물이 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오십정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두타.청옥산 한 켠에 있는 산으로 돌탑 및 제단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무속의 성지로 잘 알려진 산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기가 쎈 산인데 기가 약한 분들은 혼자 밤을 보내지 못할 듯 합니다. 신기한 것은 산 정상 크지 않은 웅덩이 안에 개구리가 수십 마리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울음소리는 마치 기차화통을 삶아 먹은 것처럼 씩씩합니다. 소리에 예민한 분들 역시 이곳에서 잠을 못 이룰 듯 합니다.

 

겨울은 얼음이 얼고 가뭄때는 물이 마를 텐데 어떻게 그 높은 곳에 개구리들이 살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그 점에 관해 우리들은 논의를 해봅니다.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설 등 다양한 학설이 난무하였지만 궁금증만 더 할 뿐입니다.

 

개구리 우는 소리에 화음이라도 맞추듯 처음 듣는 다양한 곤충, 새 등 동물들도 밤새 울어댑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곳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그 소리조차 불편하지 않습니다.

 

쉰움산 정상은 거대한 암반지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명품 소나무들과 어우러 져서 그런지 신비함이 가득합니다. 바라보는 풍광 또한 황홀하기 그지없습니다. 저 멀리 동해 바다까지 조망됩니다.

 

오랜만에 산 친구들로부터 듣는 세상 밖 이야기는 각박하기 짝이 없어 우울해집니다. 하지만 달은 참 맑습니다. ! 내일이 보름이군요. 구름에 달이 가고, 가다 소나무에 걸려 쉬기도 하고... 그 언저리에 걸터 앉아 나도 쉬고 있습니다. 잠시 고독 속에 잠깁니다. 고독은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주는 것이라고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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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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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imharu | 작성시간 23.06.09 몰디브. ㅋ 그 하루쥬~
  • 작성자아폴로 | 작성시간 23.06.13 언제나 멋진 영상
    몰디브님 최고입니다
    다음 영상도 기대해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4 감사합니다.
    아폴로님의 영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 작성자징푸 | 작성시간 23.06.18 처음 들어본 산이름과 산사진..참 멋있네요.
    버킷에 담아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9 감사합니다.
    꼭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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