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산행/비박/백패킹

6색 단풍에 물들다

작성자몰디브.|작성시간23.11.06|조회수807 목록 댓글 4

https://youtu.be/e1IYZ2_8G-c

 

 

 

 

 

 

 

 

 

 

 

 

 

 

 

 

 

 

 

 

매년 진행하던 지리산 태극종주를 올해는 일정이 맞지 않아 그냥 넘기게 되어 섭섭하던 차에 산청에 있는 웅석봉 백패킹을 계획합니다.

 

여러번의 태극종주 중 주로 구인월을 들머리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체 코스의 3/4 지점인 밤머리재에 이르면 지치기도 하고, 대부분 야간 산행으로 이어져 웅석봉까지 5.5km의 오르막이 무척 힘이 들고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종주 중 거의 웅석봉 정상에 오르지 않고 웅석봉 헬기장까지만 진행을 하여 바로 아래 샘터에서 물만 보충을 하고 나머지 구간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 종주 때 새벽녘 웅석봉 정상에 올라 장엄하게 펼쳐지는 탁트인 조망을 보고는 어느 가을 웅석봉에서 하룻밤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이 그 생각이 실현되는 바로 그날입니다. 설레는 맘을 안고 2박 3일 일정으로 그곳으로 출발을 합니다. 첫날은 뱀사골 산행 후 붉고 노란 단풍으로 덮혀 있는 달궁야영장에서 보내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찾은 뱀사골 입구 반선 마을에 다다르자 지리산 깊은 골을 파고들었던 옛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대소골, 심마니능선, 이끼폭포의 추억들, 반야비트에서 노고단을 바라보며 밤을 보냈던 수 많은 기억들이 까마득합니다.

 

오늘은 뱀사골 정탐길을 걷는데 화개재 방향으로 가지 않고 와운마을 천년송까지만 다녀오는 짧은 코스를 잡아봅니다. 캠핑장에 일찍 도착을 하여 연주 촬영도 하고 단풍 우산속에 푹 빠져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뱀사골 계곡 단풍길을 가볍게 산행을 하고 근처에 있는 달궁야영장 붉은 단풍 우산 아래 자리를 잡아봅니다. 주로 캠핑을 하시는 분들이 오는 곳이라 텐트들의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나도 언젠가 무릅이 아픈날이 오면 백패킹을 접고 캠핑을 시작해야겠죠.

 

그런데 텐트를 세팅하는데 최소 30분 이상씩 걸리는 걸 보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내차 지붕에 설치 되어 있는 팝업텐트를 펼치는 데는 최대 30초 밖에 걸리지 않으니 말입니다.

 

근처에 있는 뱀사골 캠핑장은 머물러 봤는데 이곳은 처음입니다. 단풍 색깔이 파랑색만 뺀 일곱색깔 무지개입니다. 쉬면서 그간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들을 녹일 수 있는 그런 편안한 곳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을 단풍시즌에는 무조건 와야 하는 곳으로 찜을 해둡니다.

 

인생의 시계가 점점 더 빨리 돌고 있으니 내년 가을은 올 가을 보다 더 빨리 오겠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믹키 | 작성시간 23.11.06 역쉬 단풍!
    색깔의 조합도 기가 막힙니다
    덕분에 눈 호강 실컷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_^ ~~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06 감사합니다.
    뱀사골쪽 단풍이 짙고 깊은 것 같습니다.
  • 작성자카이트서퍼 | 작성시간 23.11.22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들
    여유로은 혼자만의 삶이 부럽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1.22 감사합니다.
    내년 가을을 또
    기약해봅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