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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비박/백패킹

버티고비박단 2023년 하반기 산행 결산

작성자7thsf|작성시간23.12.26|조회수2,743 목록 댓글 32

 

매년 산행을 결산하면서 두세번 산행기를 정리해보지만 1년이라는 세월은 "열린 대문틈 사이로 지나가는 적토마"와 같이 빠르다.

 

2023년에도 거의 매주 빠짐없이 백패킹을 진행해왔고 3번의 해외원정 백패킹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운이 좋은 한 해라고 생각하며 결산을 해본다.

 

2024년에도 서몽골 원정백패킹과 일본 원정 백패킹이 예정되어 있어 바쁘게 지나갈 듯 하다.

 

2023년 버티고 비박단 하반기 산행 결산

 

7월부터 12월까지의 이야기들...

 

 

7월 1일 큰원진개골과 망대암산을 다녀온다.

원시림의 원진개골과 십이담계곡의 풍경은 여름을 맞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원시림의 백두대간길에서 하룻밤은 더운 여름을 잊게 해주는 선득한 밤이었다.

반딧불이가 보였지만 찍사 스킬이 떨어져 담지는 못했다.

 

 

 

7월 14일부터 몇칠간 일본 홋카이도 대설산 원정 백패킹을 다녀온다.

야생화 천국의 대설산 아사히다케와 구로다케 종주가 기억에 남는다.

 

 

 

7월 한여름에 만년설과 들꽃이 함께한다.

 

 

7월 29일 살인적인 더위를 피해 양양의 어드메 계곡으로 들었지만 너무 더워서 정상을 찍지 못하고 계곡 중턱에서 쉬었다 나온다.

가끔 힐링 산행도 필요하니까...

 

 

 

지금은 잊혀진 길이지만 예전에는 대청봉을 오르기 위해서 이 계곡을 많이 탔었다.

조용하고 고즈넉해서 가끔 들어간다.

 

 

8월 5일 방태산에서 사람들이 잘 안다니는 골안골 계곡을 따라 능선에서 하룻밤을 자고 매화동계곡으로 내려온다.

더운 여름에 내내 그늘과 시원한 계곡을 탈 수 있는 코스라서 가끔 찾는다.

 

 

 

방태산 골안골 원시림의 숲길에서...

 

 

 

8월 12일, 인제 미시령 어드메의 깊은 골짜기 ㅇㅈㅂㅍㄱ을 올라 황철봉에서 ㄷㅈㅍㅍㄱ로 내려온다.

원시림의 계곡을 타는 시원한 코스이기는 하나 워낙 험준하여 단원들이 매우 고생을 한다.

 

 

 

백두대간길이 아닌 도적폭포골로 바로 내려서는 너덜길은 개척 산행이나 마찬가지다.

없는 길을 만들며 내려온다.

 

 

 

8월 19일은 방태산 숨은계곡 연가리골을 치고 올라 대간길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가리골로 연결되는 능선을 타고 아침가리골로 빠져 나온다.

 

 

 

광해가 없는 깊은 산골답게 밤에는 은하수가 초롱초롱하였다.

방태산, 언제나 실망이 없는 곳이다.

 

 

8월 26일 진안 운장산 칠성대에 오른다.

벼랑끝 칠성대의 7성급 박지는 언제나 박꾼들의 로망이 아닌가.

 

 

 

칠성대에서 하늘보기

 

 

 

9월 8일 조금은 덜 더울것 같았지만 여전히 더웠다.

대청봉에서 공룡능선 운해를 보는 행운이 있었다.

 

 

 

관대마을에서 시작하여 칡떡폭포를 거쳐 대청봉을 오르고 오색으로 하산한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소수정예 단원들로 구성되어 성공적으로 다녀온다.

 

 

 

9월 11일, 근 10년만에 백패킹의 성지 굴업도로 힐링 백패킹을 다녀온다.
쉽게 가는 섬박이라 많은 단원들이 참석하였다.

 

 

 

많이 걷지 않는 여유있는 백패킹이라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이 더디 갔다.

 

 

 

9월 16일부터 해외원정으로 일본을 다녀온다.

북알프스, 중앙알프스, 남알프스를 모두 돌아 보는 대장정의 원정이 되었다.

일부 단원들은 북알프스만 끝내고 돌아가기도 하였지만 정말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이 되었다.

 

 

 

수많은 텐트들이 쳐있지만 큰소리 없이 너무나 조용한 일본 산꾼들...

배워야할 것들이다.

 

 

 

멋진 야경을 보여준 가라사와 캠프사이트의 야경

 

 

 

 

 

 

호타카다게 정상을 찍고 다케사와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내 아들과 비슷한 나이의 청년 단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

 

 

급경사 암릉길이 많은 북알프스는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하게 모두 산행을 마치게 된다.

 

 

 

9월 19일, 북알프스 종주를 마치고 중앙알프스로 이동 한다.

북알프스에 빠지지 않을 정도의 멋진 경치를 보여주었다.

 

 

 

중앙알프스에서는 이미 오는 가을을 맛볼 수 있었다.

덥지 않고 서늘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중앙알프스 정상산장 캠프장에서 이틀밤을 보낸다.

멋진 조망의 캠프사이트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이곳저곳을 다녀본다.

일본 커피가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대충 편의점에서 산 커피들도 좋았고 등산장비점에서 파는 커피들도 꽤 맛이 있었다.

 

 

 

중앙알프스의 백미 나카다케(2,925m)를 올라가는 길

 

 

 

9월 22일에는 중앙알프스 종주를 끝내고 남알프스로 넘어간다.

운이 좋게도 남알프스에서는 멋진 조망으로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대체로 흐리고 비가 많다는데 우리는 참 운이 좋다.

 

 

 

남알프스의 들머리라 할 수 있는 히로가와라 산장을 출발하여 첫날밤을 보낸 시라네오이케 산장의 야영장

너무나 이쁜 작은 연못가에 텐트를 치고 멋진 밤을 보낸다.

잊을 수 없는 멋진 날이었다.

 

 

 

 

 

 

9월 24일 남알프스에서 두번째날은 보낸 해발 3,000미터의 키타다케 산장의 캠프사이트

키타다케 산장(해발 약 3,000미터)의 야영장에서 보는 여명과 후지산의 모습

 

 

 

고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랄발광의 운해가 압권이었다.

 

 

 

 

 

키타다케 산장에서 다시 시라네오이케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멋진 운해와 후지산이 내내 조망되는 행운이 따랐다.

 

한번에 북알, 중알, 남알을 모두 다녀올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북알 보다 오히려 남알프스가 훨씬 고즈넉하고 멋진 풍경을 보여줘서 기억에 남는다.

많은 분들의 문의가 있어서 24년도에도 재추진할 계획이다.

 

 

 

10월 1일 양양 진전사에서 ㄷㅈㄱ을 오른다.

9월에 일본 원정을 대대적으로 다녀오느라 국내에 돌아오니 벌써 10월 가을 준비 산행이 되었다.

 

 

 

둔전아일랜드에서 오붓한 밤을 보내고 다시 ㅎㅊㅂ을 오르기로 한다.

10월 연휴라 2박3일로 여유롭게 진행한다.

 

 

 

ㅎㅊㅂ을 지나 ㅁㄱㄷ 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거대한 바위...

언제나 멋진 조망을 준다.

 

 

 

두번째 밤은 최고의 조망대 그곳에서 보낸다.

워낙 좁은 박지라서 아슬아슬 옹기종기 텐트를 치고 아늑한 밤을 보낸다.

 

 

 

최고의 조망대 답게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오르는 자에게만 배풀어지는 행운이리라.

 

 

10월 7일 안산으로 든다.

7성급 박지중에 하나인 그곳에 자리를 잡았지만 바람에 힘이 들었다.

밤새 은하수가 쏟아지는 밤이었다.

 

 

 

가을 단풍을 즐기고자 만해마을 인근에서 ㅇㄴㅇㄴㄱ 로 들머리를 잡고 시작한다.

가파른 계곡에 썩은 슬링줄이 있어 가져간 자일로 안전하게 줄을 갈고 트레버스 한다.

 

 

 

올해 단풍농사도 작황이 나쁘진 않았다.

좋았다.

 

 

 

일몰과 함께 인제시내가 보인다.

 

 

 

젊고 혈기 왕성한 단원들이 있어 자일도, 쉘터도 맞겨본다.

항상 무거운 등짐으로 배낭이 35kg 이상이 되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좀 덜어내도 될듯 하다.

 

 

 

 

 

 

10월 13일, 미시령 아래쪽의 바위가 서있는 골짜기로 든다.

바위가 서 있어 선바위골이라 한다.

단풍이 절정이지만 다소 험준하여 진행에 시간이 걸렸다.

단풍이 꽤 잘들어서 산행이 즐거웠다. 하산은 길게 타고 작은옥수골로 내려선다.

 

 

 

10월 21일, 월정사를 지나 ㄷㅍㄱ 단풍을 구경하러 간다.

 

 

 

어렵게 올라 헬기장에 자리를 잡는다.

계곡 상류부터는 거의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이 없다.

잡목을 헤치느라 꽤 고생이 많았다.

 

 

 

360도 조망이 열린 헬기장 덕분에 밤에는 밤새 별들과 함께 했다.

 

 

 

 

 

 

10월 26일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당일 산행으로 희양산을 다녀온다.

단풍이 남하하여 적기에 희양산에 머물고 있었다.

 

 

 

백두대간 배너미평전의 추경

 

 

 

10월 25일, 문경과 괴산에 걸쳐있는 대야산 인근의 중대한(?) 봉우리를 다녀온다.

대슬랩의 고정밧줄이 허접하여 가져간 장비들로 줄을 걸고 안전하게 단원들을 끌어 올린다.

 

 

 

가져간 60자가 거의 다 먹힐 정도로 대슬랩의 길이가 생각 보다 길었다.

안전하게 후등빌레이를 보며 단원들을 올라오게 한다.

 

 

 

11월 11일 문경 조령산에서 모인다.

조령산 아래 헬기장에서 오손도손 밤을 보낸다.

 

 

 

조령산에서 신선암봉 가는길에...

 

 

 

허여멀건한 조령산의 암봉들은 여전하였다.

근 15년 만에 조령산에 올랐다.

 

 

 

11월 18일, 첫눈을 맞았다.

첫눈 치고는 제대로 내려서 풍성하였다.

덕분에 러쎌를 하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계획되로 진행하지 못한다.

 

 

 

오르는 길은 거창 마학골을 거쳐 덕유산 주능선으로 간다.

하지만 눈이 많아서 러쎌 덕분에 예정을 지키지 못한다.

 

 

 

동화같은 설경속에 하룻밤을 아늑하게 보낸다.

 

 

 

 

 

 

11월 25일, 전북 무주에 있는 덕곡제를 들머리로 ㄷㅇㅅ 으로 오른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 아무도 없고 조용해서 선호하는 길이다.

 

 

 

독박골로 올라 덕유평전을 잠시 타고 다시 가새봉 능선으로 하산한다.

 

 

 

멀리 남덕유와 서봉을 조망하면서 무사히 하산한다.

 

 

 

12월 2일 인제 한계마을에서 출발하여 험준한 한계산성을 오른다.

 

 

 

길이 험하고 눈도 많아 가져간 자일을 잘 사용한다.

 

 

 

강풍이 심해서 아늑한 안산 아래 숲속에서 자리를 잡는다.

눈이 많아서 좋았다.

 

 

 

자립이 되는 백컨츄리 오리손 쉘터가 생각 보다 유용하였다.

사람들이 많을 때는 힐레베르그 알타이 쉘터를 지고 가는데 8명 까지는 이게 참 편했다.

 

 

 

다음날 아침은 조망이 좋고 운해까지 좋아서 멋진 뷰를 선사했다.

가리봉과 주걱봉, 멀리 방태산까지 조망은 굿이었다.

 

 

 

하산길은 사람들이 거의 안다니는 서북능선 끝을 타고 한계리 치마골로 내려간다.

치마골 능선은 멋진 노송이 반겨주는 설악같지 않은 설악이다.

 

 

 

12월 9일, 덕유 주능선이 조망되는 그곳에 오른다.

드론으로 하늘에서 내려다 본 박지의 풍경

첫 눈이 내리고 큰 눈이 없던 덕유산은 허전하였다.

 

 

 

이번에는 명천호를 들머리로 원통골로 올라 주능선에 붙는다.

 

 

 

ㅁㄹㅅ 정상에서 보는 여명

 

 

 

하산은 망봉 능선을 따르다 청태골로 하산하여 명천호로 원점회귀한다.

오랫만에 걸었더니 조릿대가 주인이 되고 다른 식생들이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12월 12일, 대설특보 소식을 듣고 강원도로 급출발하여 금강산 마산에 오른다.

홀로 80cm 이상의 눈을 러쎌하며 길을 낸다.

간만에 평일에 솔로 산행이 되어 좋았다.

 

 

 

약 2km의 길을 5시간 이상 걸려 혼자 러쎌하면 마산에 이른다.

덕분에 정상을 홀로 차지하고 힐레베르그 스타이카를 박아 넣는다.

혼자 쓰는 텐트가 스타이카라서 평수가 넓다.

 

 

 

첫날은 눈이 내려 흐렸지만 밤부터 날이 맑아지면 별이 쏟아졌다.

12월 13일 새벽의 마산 하늘...

 

 

 

80cm 이상의 눈이 쌓인 길은 러쎌에 힘이 든다.

단내가 난다.

다음날 편하게 올라온 분들이 러쎌에 감사 인사를 해줘서 흐뭇했다.

 

 

 

 

 

 

마산봉에서 조망한 북한지역

 

 

 

100mm 렌즈로 당겨본 전방 고지 향로봉

뉴스에서 향로봉에 80cm 이상 적설을 보고 마산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12월 16일, 이번에는 대설경보를 따라 강원도로 다시 들어간다.

노인봉민박집을 출발하여 ㄱㅈㄴㄱ 로 들어간다.

지난번 대설특보에 내린 폭설로 몇칠만에 추가로 대설경보에 내린 눈이 겹쳐 러쎌에 애를 먹는다.

영하 22도에 40노트 이상의 강풍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40도에 육박했다.

 

 

 

러쎌 하느라 엄청나게 오래 걸려서 겨우 해질 무렵 ㅅㅎㅂㅅ 아래 박지에 도착한다.

눈이 많은데 삽으로 파낼 시간도 없어 급하게 텐트를 피칭하고 자리를 잡는다.

엄청나게 추운 혹한에 다들 정신이 없었다.

 

 

 

영하 22도의 40노트 이상 강풍으로 눈이 완전히 크러스트 되어 삽질도 제대로 안되었다.

대충 스노우펙과 스틱으로 펙다운을 하고 잠든다.

 

 

 

12월 17일 아침 풍경은 맑고 청아하였다.

아무도 없는 멋진 설원이 모두 우리들의 것이었다.

 

 

동화같은 박지의 풍경

 

 

 

 

 

 

무사히 하룻밤을 보내고 철수한다.
다들 생존하여 고마웠던 날이었다.

 

 

 

 

 

 

적설량이 상당한데 워낙 기온이 급강하 하여 눈이 얼어버려 발이 빠지지 않아 좋았다.

 

 

 

12월 23일 성탄절을 앞두고 단원들의 요청에 의해 또다시 ㅅㅎㅂㅅ 으로 출발한다.

지난주에는 러쎌하여 길을 내주고 이번주에는 조금 더 편히 오르게 된다.

이번에는 여유가 있어 깊히 눈을 파고 피츠로이를 묻는다.

밤새 바람 한점 영향 받지 않고 편히 잠든다.

 

 

 

"천삽 뜨고 허리 한번 펴기" 덕분에 텐트가 눈밭에 푹 들어갔다.

 

 

 

와일드하게 영하 20도의 기온속에서도 노숙하는 단원도 있고...

 

 

 

버티고 비박단원들은 전국 각지에 다 있지만 멀리 창원에서 설악이든 오대산이든 달려오는 젊은 단원들이 대견하다.

특별히 인생샷 한장 남겨주고 즐거운 성탄연휴 추억이 되기를 바래 본다.

 

 

 

찌는듯한 더위의 7월부터 어느덧 추워서 살을 애는 듯한 12월이 금방 지나갔다.

하반기 산행을 결산하며 한해동안 무탈하게 산행하게 됨을 다시 한번 산신령님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모든 악우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하기를 기원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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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버티고 비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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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마키아벨리1 | 작성시간 24.01.05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부현 이 | 작성시간 24.01.08 자랑스러운 버티고 !
    2024 에는 더욱 아름다운 산행을 하기를 바라고
    산행 마무리는
    집 문지방을 넘어 설 때 가 마무리 인 것을 인지 하시게
  • 답댓글 작성자부현 이 | 작성시간 24.01.08 핸드폰 분실. 인터넷계정으로
    버티고의 핸폰번호. 카페가 모두 두절 됬으니 연락 주게
  • 작성자사방팔방 | 작성시간 24.02.02 멋지네요 한 편 드라마를 보는것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7thsf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0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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