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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비박/백패킹

능경봉 백패킹

작성자몰디브.|작성시간24.01.22|조회수1,454 목록 댓글 8

https://youtu.be/EUyX13cvRNg?si=zhnMGgdt7aiVzMbb

 

 

 

 

 

 

 

 

 

 

 

 

 

 

 

 

 

 

 

 

 

 

 

 

 

 

 

 

 

 

 

10년 전 백두대간 종주 막바지에 처음으로 지나갔던 능경봉, 그 후 겨울 선자령이 지루해지면 한가로움을 찾아 가끔 머물던 곳입니다. 눈 소식에 선자령을 오르려고 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다 예전 후배들과의 추억이 갑자기 생각이나 건너편에 있는 능경봉으로 차를 돌립니다.

 

5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눈발이 서서히 날리기 시작합니다. 눈에 익은 기념탑과 돌계단, 나무, 등로들이 예전 그대로입니다. 변한 건 나 뿐입니다. 정상 헬기장 인근에 있는 마치 허기진 것처럼 푹 파인 배를 고스란히 드러낸 고사목도 그대로입니다. 8년 전 후배들과 이곳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폭설이, 그것도 첫눈으로 내려 아이들처럼 모두들 펄쩍펄쩍 뛰었던 추억도 생각납니다.

 

이곳에 오면 정상석 옆이나, 그 아래 헬기장에서 자곤 했는데 오늘은 헬기장에서 머물기로 합니다. 평일인데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오래전에는 숨은 박지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젊은 분들도 많이 오는걸 보면요.

 

하지만 오늘은 혼자입니다. 산에서의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른지 모르겠습니다. 소중하거나 흥미로운 상황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 참 또 하나가 있네요. 노년의 시간도.

 

텐트 안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으면 2~3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해집니다. 어둠속에서 눈은 내리고 있고 어둠속에 머물러 있는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갑니다.

 

소중한 깨우침을 이곳에 묻어봅니다. 그날이 추억이 듯 이날도 추억이겠죠. 워낙 가끔 찾는 곳이라 몇 년 이 지난 후에 다시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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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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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22 감사합니다.
    행복은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공감이 됩니다.
  • 작성자섬사랑 작성시간 24.01.24 좋은시간 보내셨군요...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24 감사합니다.
    겨울 비박의 즐거움은
    역시 설산이지요.
  • 작성자imharu 작성시간 24.01.24 작년 1월에 저두~ ㅋ 일출 끝내줬었어요.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26 그랬구나
    겨울 능경봉 좋지
    박지도 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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