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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비박/백패킹

가평 대금산 잣나무 숲, 비멍 또는 우중 공연

작성자몰디브.|작성시간24.04.09|조회수888 목록 댓글 5

https://youtu.be/NBfruySjMYM?si=SaQseAF8jktIKn5t

 

 

 

 

 

 

 

 

 

 

 

 

 

 

 

 

 

 

 

 

 

 

 

2년 전 이맘때 비 내리던 어느날 하룻밤 머물렀던 곳, 오늘도 그때처럼 우쿨렐레를 메고 가평 대금산 잣나무 숲으로 향합니다.

 

10여 년 전부터 다녔던 곳으로 예전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였는데 요즘은 임도가 생겨서 그런지 백패커들이 제법 찾는 곳으로 변했습니다.

 

산에 가면 주로 정상박을 하지만 가끔 조용히 힐링을 하고 싶을 때는 숲을 찾습니다. 이곳은 바로 그럴 때 홀로 찾는 곳 중 한 곳입니다. 주로 눈.비 오는 날 많이 찾게 되는데 숲 내음과 비 내리는 풍경, 소리가 차분하고 청량한 전율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후부터 내일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 내리기 전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비가 그친 후에 텐트를 걷기 위해서 아침 일찍 산행을 서두릅니다.

 

숲으로 향하는 계곡 길은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고 등산로가 넓지 않아 오지 느낌이 나서 좋습니다. 또한 걷는 내내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그 풍경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이 곳을 찾으려다 실패하고 엉뚱한 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는 젊은 분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나의 파란 시그널을 촘촘히 달아가며 길을 내주면서 산행을 합니다.

 

비박지에 도착을 하여 텐트와 타프를 설치하고 산책 및 비행을 하고 나니 예보한 시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관객 없는 이 멋진 공연장에서 우쿨렐레 연주와 노래를 해봅니다.

 

오늘의 주제는 비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주로 비와 관련된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합니다. 투두둑 텐트 위를 두드리는 빗소리가 마치 타악기의 리듬처럼 들립니다.

 

이곳은 인터넷도 전화도 안 터지는 곳입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가지고 온 핸드북을 꺼내 듭니다. 밤새도록 비가 내립니다. 새벽녘 책을 덮고 잠을 청하는데 비가 진눈깨비로 바뀝니다. 밤새 눈덮힌 정상을 걷고 있는 꿈을 꾸었는데 아침에 보니 실제로 정상 부위에 하얗게 눈이 내렸습니다.

 

숲속의 아침은 상쾌하기 그지없습니다. 2차 공연을 한 후 인근 숲을 깊은 호흡을 가져가며 산책을 합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야 비로소 자신다워질 수 있다고 쇼펜하우어는 말합니다. 그 말이 참으로 공감되는 그런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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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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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항상감사해요 작성시간 24.04.09 인생의 최고의 행복을 가질 수 있는 너무나 멋진 곳이네요.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9 감사합니다.
    잣나무 숲은 힐링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반백○ 작성시간 24.04.11 몰디브. 안녕하세요?
    가능하시다면 정확한 좌표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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