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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비박/백패킹

양구 사명산 백패킹

작성자몰디브.|작성시간24.07.03|조회수650 목록 댓글 2

https://youtu.be/TpPJhaIPsxc?si=KA4Burv5BJpMJdlB

 

 

 

 

 

 

 

 

 

 

 

 

 

 

 

 

 

 

 

 

 

 

 

 

 

 

퇴근 후 오후 늦게 산에 올라 백패킹을 하는 소위 퇴근박은 한 적이 있지만 오늘은 내가 만들어낸 신조어 일수도 있는 출근박을 해보려고 합니다.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바빠지는 일 때문에 산에 오를 일이 점점 줄어든다는 슬픈 현실 속에서 속초와 멀지 않은 양구 사명산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하산하여 속초 일터로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사명산으로 향합니다.

 

다음날 큰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일기 예보 상 다행히 내일 점심 이후에나 비가 온다고 되어있어 아침 일찍 하산하면 출근하여 일을 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용수암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 초반 송이버섯 채취 허가와 돼지열병 방지를 위한 철문 2개를 통과 해야만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철문을 보니 비슷한 시설물이 있는 철원 각흘산이 문득 생각납니다.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 부터는 된비알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흙산의 특성상 난이도가 높진 않지만 일시에 고도를 800m 올려야 하기 때문에 무거운 박짐을 메고 오르면 거친 호흡과 많은 땀을 불러오는 그런 코스입니다.

 

하지만 1200m의 탁트인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주고 앞뒤로 굽이굽이 펼쳐지는 파로호와 소양호, 그리고 설악산, 점봉산 등 강원도의 높고 큰 명산들이 산그리메가 되어 출렁이며 눈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정상에는 텐트를 딱 1동 칠 수 있는데(겨울 눈이 쌓이면 2~3) 평일이라 등산객들도 없고 하여 일찍 텐트를 설치하고 하늘을 날고 산멍을 때려봅니다.

 

그 즈음에 늘 산은, 삶은 나에게 묻습니다. “지금 잘 살고 있냐?”.

답변이 궁색해 집니다. 분명한 건 과거의 나는 잘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후회가 많은 걸 보니...

 

해가 저물 무렵 일기예보를 다시 체크하니 새벽 일찍부터 큰 비가 내리는 것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가족사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아쉽지만 서둘러 텐트를 걷고 하산을 합니다. 지리산 태극종주 이후 오랜만에 야간 산행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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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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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고을 | 작성시간 24.07.03 충주 계명산정상에서 보는 풍경과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박짐지고 떠나본지 오래되서 그저 부럽기만 쩝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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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3 감사합니다.
    계명산도 충주호 조망이 멋진 곳이죠.
    가끔 가는 산인데
    산행일기 보니 작년 3월에 다녀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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