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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비박/백패킹

일본 100명산 / 와시바타케(2924m) 등

작성자몰디브.|작성시간24.09.08|조회수754 목록 댓글 8

https://youtu.be/DOvcfNebiYo

 

※ 코스 : 신호다카온천~와사비다이라산장~카가미다이라산장~스고로쿠산장(베이스 캠프)~스고로쿠다케(2860m)~미츠마타렌게다케(2841m)~와시바다케(2924m)~스고로쿠산장~카가미다이라산장~와사비다이라산장~신호다카온천

 

 

 

 

 

 

 

 

 

 

 

 

 

 

 

 

 

 

 

 

 

 

 

 

 

 

 

 

 

 

 

 

 

 

 

 

 

 

 

 

 

 

 

 

 

 

 

 

 

 

 

 

 

 

 

 

 

 

 

 


10년 전 일본 북알스프를 종주하면서 만난 기획.리딩자 셀파 희순이 등 산친구들과 오랜만에 일본산 산행길에 함께 합니다.

일본 북알프스 이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넓은 개념의 북알프스 산군을 포함 그 산군에서 제외 되어있는 일본 산림청 지정 100명산을 순차적으로 오르던 중 코로나 국면으로 잠시 멈추었던 그 여정을 다시 시작합니다.

10년 전 그때 인연을 맺었던 동생, 산친구들과 함께 국내산을 물론 일본, 스위스 몽블랑, 스웨덴 쿵스라덴, 노르웨이 등 참으로 많은 백패킹 산행길을 함께 했었는데 대부분은 한동안은 못보다가 오랜만에 함께 하게 되어 더욱더 즐겁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바로 어제 만난 것처럼 세월의 간극은 참으로 작기만 합니다. 하지만 딱 하나 변한게 있습니다. 늘어난 세월의 무게만큼 줄어든게 있는데 바로 예전 같지 않은 체력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생들이 그때의 나에 대하여 늘어놓는 무용담들이 사실이었나 싶을 정도로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첫째 날, 출발 비행기가 연착되어 일본 나고야 ‘센트레아공항’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들머리인 ‘신호다카온천’에서의 산행 시작이 늦어져 어두운 밤이 되서야 첫날 숙박지인 ‘와시비다이라산장’에 도착을 합니다. 산장에 저녁 예약이 되어 있어 시간을 맞추기 위해 어둠속에서 빠른 걸음으로 오르막 6km 코스를 70분만에 오릅니다.

둘째 날, 오늘은 우리의 베이스캠프격인 ‘스고로쿠산장’까지 거리 12km에 고도를 1200m를 올려야 하는 조금은 어려운 코스에다 3일 치 식량까지 배낭에 수납을 하여 늘어난 무게 때문에 모두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산을 즐기는 산사람이 아니면 모를 수도 있는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힘들지만 즐겁다’는 사실입니다.

중간 지점에 있는 ‘카라미다이라산장’에서 도착하여 ‘와시바다이라산장’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까먹고 어렸을 적 먹어보았던 오색식용물감 빙수도 맛봅니다. 예상시간보다 더 늦게 오늘의 목적지인 ‘스고로쿠산장’에 도착합니다. 모두 힘이 들었는지 내일 있을 산행을 포기하고 이곳에서 힐링을 하겠다고 엉그렁을 떱니다.

셋째 날, 아침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고 산행을 준비합니다. 우습게도 어제 산행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친구들이 산행을 위해 먼저 서두르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스고로쿠다케(2860m)와 미츠마타렌게다케(2841m)를 차례로 오른 후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와시바다케(2924m)를 오를 예정입니다.

산행 내내 일본북알프스의 대표적인 산인 ‘야리가다케’가 구름 사이를 넘나들며 멋진 위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와시바타케’ 아래에 있는 ‘미츠마타산장’에 도착하여 조금 늦은 점심으로 카레라이스를 매식 하였는데 문화적인 충격을 받습니다. 물이 귀해서 그런지 식사 후 접시를 손님이 티슈 한 장으로 설거지를 하게 합니다.

식사 후 힘이 들고 베이스캠프까지 돌아갈 시간을 고려하여 많은 인원이 산행을 포기하고 되돌아갑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되돌아 갈 수는 없습니다. 힘을 내어 정상까지 단숨에 올라갑니다. 탁트인 360도 조망이 제가 좋아하는 머물고 싶은 정상의 모습입니다.

넷째 날, 긴 산행을 하기에는 오후 날씨가 심상치 않아 텐트촌에 머물며 가벼운 산책을 하고, 힐링을 합니다. 동생들과 밀린 이야도하고 젖은 옷도 말리고 산장의 명물인 갈비덮밥도 맛보고... 즐거운 하루입니다.

다섯째 날, 점심때부터 큰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이른 새벽부터 하산을 서두릅니다. 들머리였던 ‘신호다카온천’까지 약 18km의 하산길을 내려가야 합니다. 하산 초입 왼쪽 시야에 야리가다케를 두고 한참을 내려가는데 마치 지리산 태극종주시 사리마을을 들머리로 밤머리재를 향하여 동남능선을 걸으며 왼쪽으로 천왕봉을 보며 걷는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산을 한 후 신호다카온천에서 온천욕을 하며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고 나고야로 향하는 버스에 승차했는데 큰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타이밍 참 기가 막히게 잡았습니다. 나고야 시내, 나고야역 근처에 있는 ‘메이테츠 그랜드호텔’에 전인원이 각각 싱글룸을 잡습니다.

산장1박 2식, 호텔1박 싱글룸 1식, 교통편, 비행기 값까지 개인 쇼핑 및 매식 비용을 빼고 5박6일 전일정 비용이 70만원 밖에 들지 않는다는 사실에 재능기부로 본인도 비용을 부담하고 현지인 수준의 일본어를 구사하며 각종 민원해결과 가이드까지 해준 듬직한 동생 셀파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섯째 날, 산행을 하면서 그동안 단촐하게 먹었던 식사의 아쉬움을 맛나고 푸짐한 호텔 조식으로 잔뜩 채워봅니다. 체크아웃을 한 후 배낭을 맡기고 나고야 시내의 몇 개의 아웃도어 매장을 들러본 후 나고야의 장어덮밥 맛집에서 늦은 점심을 합니다. 공항으로 가기위해 나고야역으로 향하는 친구들의 배낭 행렬이 장관입니다.

지하철에 마침 자리가 있어 앉았지만 바로 나와 몇 살 차이가 나지 않을 법한 일본 노인분께 자리를 양보하고 서서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건강하고 짱짱한 내 다리에 감사함을 가져 봅니다.
그 건강, 시련을 극복하기 위하여 미친 듯이 산에 오른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오히려 반대로 시련이 나를 잘 견뎌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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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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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09 감사합니다.
    저도 혼산을 즐겨 하는데
    가끔은 좋은분들과 함께하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 작성자산 사람 | 작성시간 24.09.09 일본 산행 잘보고 갑니다 가고싶네요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09 감사합니다.
    뭔가 하고 싶을때
    이것저것 재지 말고
    바로 실행하는 것도 행복입니다.
    왜냐하면 인생 짧거든요.
  • 작성자산 산도깨비 | 작성시간 24.09.14 일본 100대 명산 하시는군요
    멋진 곳 잘 보았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몰디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14 감사합니다.
    전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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