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2년 7월 7일(16:37)~ 8일(17:07)
※ 산행지: 강원 영월 주천 백덕산(1,350)
※ 날씨: 맑음
※ 입산구간: 관음사 ~ 헬기장 (1박) ~ 신선바위봉 ~ 백덕산 ~ 작은 당재 ~ 백년폭포 ~ 관음사 원점회귀
오랜만에 들어선 산!!
계곡이 깊고 원시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강원도 산이라는.. 여름에도 들꽃을 만날 수 있다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충천해야 한다는..
핑계없는 무덤이 없듯이 우리에게 절실했던 산이다.
충분히 살필 겨를 없이 짊어지고 나섰다. 강원도로 들어서는 길에 물이 넉넉해 맘도 넉넉해진다.
입산을 앞두고 좀 막막하다. 주변 산길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워낙 늦게 오르는 길이라.. 길을 여쭸던 분도 걱정하신다.
입산길은 결국 신선바위봉쪽을 향해 헬기장에서 하루 쉬고..
백덕산을 올라 관음사로 내려서는 원점회귀를 선택했다.
백덕산은 주로 문재터널쪽에서 올라 당골로 내려서는 것이 대세인 모양이다.
그럼 어떠랴.. 난 신선바위봉으로 간다.
▲ 입산 초입
▲ 까치수염
시작부터 된비알이다. 예상했으므로 감수할 뿐이고, 오르고 오르면 산마루다.
다른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다만 몸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몸과 맘이 무거워진 것은 일상생활이 즐겁지 못했다는 뜻이겠지..
▲ 헬기장을 향해
▲ 버섯
▲ 들꽃
▲ 들꽃
헬기장에 다다르자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때까지 바라보이는 곳이 백덕산일까? 미뤄 짐작해본다.
제법 센 능선이라는 느낌이 먼저 다가온다.
▲ 헬기장에서 본 능선
▲ 헬기장에서 본 능선
헬기장이라고 해서 넉넉한 평지일 줄 알았지만.. 원시림처럼 잡풀이 무성하다.
들국화가 허리까지 키를 세웠다.
이제 숙영지를 찾아야 한다.
부리나케 더 전진해본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곳이 있으나 사람 욕심은 더 좋은 곳을 찾기 마련!!
무리하게 욕심내다가 다시 돌아오니
온 몸에 힘이 빠진다.
과한 욕심이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더니..
내가 그 꼴이다.
조금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헬기장 지나 첫 장소에 자리를 잡는다.
본의아니게 풀들이 약간 숨을 죽여야 한다.
숲은 깊어 사슴벌레와 나방에 저녁에 친구가 되어준다.
▲ 사슴벌레
▲ 사슴벌레 놀이
▲ 나방
새벽 2시 잠시 잠을 깼다. 웬 달빛이 이리 밝은가?
깊은 숲만큼 달도 밝고.. 신선바위봉으로 향하는 오솔길을 완전히 전세낸 하루밤이다.
신선바위봉으로 가는 길은 계속 된비알이다.
이대로 가다가 산마루에 닿는 것 아냐? 라고 할 만큼..
▲ 신선바위봉을 향해
▲ 신선바위
커다란 바위가 우리 앞에 나섰다.
마눌과 딸봄이 우뚝 섰다.
그것도 제맛이겠으나.. 나와 같이 돌아서서 신선바위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 주변 하늘금
▲ 바위전망대
▲ 눈개승마
신선바위봉에서 백덕산까지는 능선임에도 불구하고 덩치바위가 곳곳에 길을 막아서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산을 가야 한다.
어찌보면 내장산 능선종주의 느낌을 주기도 하고.. 설악의 공룡기분을 주기도 한다.
오르고 내리는 과정은 대간의 일부분의 느낌이기도 하다.
첫날은 힘겨워하던 마눌이 둘째날은 힘을 낸다.
덕분에 내가 좀 여유를 갖는다.
어느덧 서로 돌아가며 앞장서는 센스를 보여준다.
가끔식 나타나는 들꽃이 한여름 된비알을 오르는 우릴 반겨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 된비알
▲ 산꿩의다리
▲ 원시림
이제 관음사 삼거리 이정표를 만났다.
백덕산이 머지 않았다는 것..
안타깝게도 이곳 이정표도 영 시원찮다.
백미터 이정표가 있는가 하면 바로 옆에 사백미터 이정표가 덩그러니 있고...
산마루는 좁았다. 주변은 뻥 뚫렸으나.. 전체를 조망하는데는 뿌연 날씨가 안타까울 뿐이다.
▲ 삼거리 이정표
▲ 백덕산 산마루
산마루를 지나 하산으로 접어들 예정이다.
입산지에서 본 산행지도는 산마루에서 바로 관음사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렇게 이어지지 않았고..
당재, 문재터널 방향으로 제법 걸어야 했다.
깊은 숲에서나 볼 수 있는 거목들이 눈에 들어와도 둘째날 산행이 길어 그림으로 담아지지 않았다.
모두 쉬어가는 나무 앞에서 간단히 점심요기를 하고 길을 나선다.
▲ 덩치바위
▲ 둥근이질풀
▲ 들꽃
▲ 기묘한 나무
반갑게도 머지 당재, 문재까지 내려가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관음사 이정표를 만났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이다. 반가웠다.
막상 내려서는 길은 제법 급경사다.
머지 않아 물소리가 들려 맘은 더욱 즐겁다.
▲ 관음사 이정표
▲ 원시림 하산
▲ 원시림 중 만난 하늘
▲ 백년폭포
풍부한 물줄기가 시원하고 넓게 흘러내리는 것은 쉽게 보지 못할 풍경이다.
모든 피로가 한순간에 풀리는 순간이다.
약간 물소리를 듣고 내려서니 이런 장관이 펼쳐질 줄이야..
그러나 계곡 앞에서의 휴식이 끝나자 곧 오지탐험이 시작되었다.
길 따라 내려왔는데.. 어느새 길이 유실되었다.
길은 없고 계곡만 흐른다. 계곡을 따라가자니 폭포도 있고.. 더 위험하다.
다시 능선쪽으로 오르자니.. 깊은 숲이 가로막고 쓰러진 나무가 방해한다.
계곡은 골짜기니까... 위로 올려붙여 능선쪽에서 길을 가늠해본다.
다시 계곡으로 붙는다. 더 이상 비탈로는 길이 없다.
계곡을 향해 너덜을 내려서니 반갑게 표지기가 눈에 들어온다.
반가운 마음에 소리쳐 마눌과 딸봄을 부른다.
먼저 계곡에 붙어 물맛도 보고.. 땀과 더위를 씻는다.
마눌이 내려와서 땅을 밟는데..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
무엇인가.. 마눌을 공격하고.. 수건을 휘둘러 막아서지만..
내게도 심한 통증이 몰려온다. 이런 벌레는 내 기억에 없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소리도 없이 공격한다.
마눌과 난 정체모를 벌레의 공격에 대응하고.. 딸봄은 뒤로 피해 사정권과 떨어졌다.
마눌과 딸봄을 표지기 쪽으로 이동하라고 하고.. 나도 재빨리 피했다.
온몸이 쑤시는데.. 작고 검은 색을 지녀서 도데체 무슨 벌레란 말인가?
순간적으로 재난영화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벌이다. 땅벌!!
벌을 벗어나니.. 또 길이 없다.
이건 TV에 나오는 오지체험과 똑같지 않은가? 계곡을 따라가면 길이 사라지고..
계곡을 넘어 길에 들어서니.. 이제 낭떠러지가 나타난다.
결국 계곡을 넘나들며 길을 이어가니... 우리 뒤를 잇는 산님들도 만난다.
그들도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다.
우리가 땅벌을 미리 해소해준 꼴이니..
한참을 걷고 걸어서 드디어 제대로 된 이정표를 만나고..
관음사가 가까워져 오자.. 우리 앞을 막는 장애물!!
입산금지 표지석이다.
아!! 왜 밑에는 입산금지인데.. 능선에서는 버젓이 이정표가 놓여있단 말인가?
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런 시련을 안겨주다니...
백덕산을 찾는 산님들께.. 계곡 모험으로는 최고임이 분명한데..
정비되기 전까지 이길로 들어서지 마시길..^^
▲ 생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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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모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7.11 제가 내려온 곳은 길이 유실되어 거의 계곡 오지체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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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부장 작성시간 12.07.10 가족산행 하셨군요 부럽부럽~~ 제 미래의
숙원사업? 입니다. . ㅎㅎ
항상댁내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후기감사하구요~~^^ -
답댓글 작성자모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7.11 가족이 만들 수 있는 공감대로 입산이 최고라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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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무허 작성시간 12.07.11 저 냇가(관음사 앞을 흐르는 냇가) 물맛이 꼭 광천수 같았는데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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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모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7.11 사진에 올린 저 곳에서부터 관음사까지 저렇게 차고 맑은 계곡물은 보기 드물 듯..
맛은 두말할 것도 없이 끝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