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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조

느티나무 아래서

작성자상연수|작성시간26.06.15|조회수8 목록 댓글 0

느티나무 아래서

                               상연수

어릴적 마을 어귀엔

큰 느티나무 한 그루 있었다

 

여름이면

둥근 그늘을 넓게 펴고

땀에 젖은 아이들을 품어 주던 나무

 

우리는 그 아래 모여

공기 놀이와 술래 잡기도 하면서

해가 지는 줄도 몰랐다

 

동구 밖 어머니 목소리는

저녁 연기처럼 멀리서 번져 왔다

 

세월은 많이 흘러

아이들은 늙어 가는데

느티나무는 아직도 그 자리에 서서

 

돌아오지 않은 웃음 소리를

조용히 품고 있다

 

오늘도 바람이 불면

나는 가끔

나무 아래 어린아이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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