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시절 부르던 속요 - 영자송
7~80년대 군인들에게 영자는 영원한 연인이었습니다.
그 당시 군인들이 부르던 속요에서
'영자'는 꿈 속의 연인이었고
미래의 신부감이었으며
때로는 고무신 거꾸로 신은
배신자의 총칭이었습니다.
아마 군인들이 '영자'라는 이름에 열광하는데
일조한 것이 바로 75년에 발표된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때문은 아니었을까?
입대하는 순간부터 얼차려로 시작하여
그동안 사회인으로써 살았던 때를 쏘옥 빼고
군으로 거듭나야 했던 시절.
부모도 그립고 형제도 그리웠지만
그 무엇보다도 눈물겹도록 그리운것이
바로 연인 '영자'였습니다.
이 극한의 상황에서 위로를 주고 미래의 소망을 주었던
영자씨~~~
군화와 곰신으로 대변되는 군인들의 연인관계는
졸병으로써 느끼는 자괴감과 무력감은
영자 앞에서도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장교도, 고참도 아닌 졸병~~~
때로는 인간으로써의 가장 기본적인
자존심까지도 버려야하는 졸병이 느끼는 감정은
영자 앞에서조차 자꾸만 작아집니다.
영자송 가사를 보면 두 사람이 미리 알고 있었던 관계는 아닙니다.
아마 누군가 소개를 받았을 수도 있고
또는 펜팔코너를 통해 알았을지도 모르지요.
서로가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가사에 담아
솔직한 모습을 전하는 것이지요.
내가 힘도 없고 빽도 없는 졸병인 것처럼
영자도 고고한 여대생이 아니라
그저 쉽게 만날 수 있는 여인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영자송을 부릅니다.
영자송
영자야 내동생아 몸 성히 성히 잘있는냐
여기에 있는 이 오빠는 장교가 아니란다
여기에 있는 이 오빠는 장교가 아니라서
양구하고도 2사단에서 빡빡 기는 쫄다구란다
오빠야 내오빠야 몸 성히 성히 잘 있나요
여기에 있는 이 동생은 학생이 아니랍니다
여기에 있는 이 동생은 여대생이 아니라서
청량리하고도 588에서 몸을 파는 아가씨란다
이 노래는 그후에 사회로 진출하면서
여러가지 가사로 개사되었는데
그 내용들은 사회생활의 어려운 현실과
불만스러운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들이 부르지 않던 욕이 섞인 추임새까지 첨가 되었더군요.
영자야 내 딸년아 몸 성히 성히 성히 잘있느냐
여기에 있는 이 아빠는 사장이 아니더란다
여기에 있는 이 아빠는 사장이 아니라서
서울역 하고도 지하도에 청소하는 청소부란다
영자야 내 딸년아 몸 성히 성히 성히 잘있느냐
여기에 있는 이 엄마는 마담이 아니란다
여기에 있는 이 엄마는 마담이 아니라서
서울하고도 시장통에서 김밥파는 아줌마란다
영자야 내동생아 몸 성히 성히 성히 잘 있느냐
여기에 있는이 오빠는 대학생이 아니란다
여기에 있는 이 오빠는 대학생이 아니라서
( )하고도 당구장에서 당구치는 당돌이란다
또한 이 노래는 앞서 소개한 '에라 못쓸 여자야'와 함께
하나의 노래도 리메이크 편곡되어
"사랑은 아무나하나' 라는 노래로 발표 되었고
코메디언 김지선이 꽃봉오리예술단 메들리를 발표하면서
이 노래가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바로 김지선이 부른 영자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