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최종원 학생!
김기홍샘입니다.
먼저, 판소리 문체라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파악하시면 해결이 쉬워지실 것같습니다.
판소리 문체란 독자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독자를 향해 직접 이야기하는 식으로 쓰인 문체를 말합니다. 따라서 그 통사 구조적 특징(문장의 특징)은 어말어미에 존대형(-습니다,-요,-라 등등)이 붙는다는 것입니다. 즉, 지문 전체가 독자 존대의 방식으로 쓰여집니다. 그러므로 판소리 문체의 일차적 구분 요소는 문장 종결어미에 존대가 쓰였느냐의 여부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판소리 문체라 칭할 수는 없습니다. 구어체라는 흔적이 있어야 합니다. 즉 현장감 있는 사투리나, 현장감 있는 입말이 첨가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대화 부분이 아니라, 지문 부분에 이런 구어체 흔적과 청자 존대어가 쓰이면 영락없는 판소리 문체입니다.
또한, 언어 유희적인 표현으로서의 말장난이나, 편집자적 논평, 해학과 풍자 그리고, 판소리에서 많이 나타나는 언어의 성찬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의 극대화(비슷한 사례의 많은 나열) 등도 판소리 문체라고 하기도 합니다.
판소리 문체는 말 그대로 판소리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판소리 아닌 현대 문학에도 판소리 문체를 개성적으로 선택한 작가들이 있습니다. 시인 김지하가 '오적' 등의 서사시를 판소리 문체를 빌려서 표현했고, 소설가 채만식도 이러한 문체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작가입니다. 채만식은 판소리 문체라는 독특한 표현 기법을 무기로 삼아 풍자의 미의식을 한껏 고조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평천하'라는 채만식의 소설은 판소리 문체가 어떻게 미의식에 기여하는가를 잘 보여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술자는 독자를 존대하는 판소리 문체를 사용하여 독자와 한편이 되어 소설 속 '윤직원'을 마음껏 조롱합니다. 즉, 서술자와 독자의 거리를 가깝게 설정함으로써 대상을 마음껏 조롱하고 비판하는 것이지요.
'치숙'은 좀 독특한 방법으로 판소리 문체를 이용합니다. 즉 비판 받아 마땅한 '나'가 독자들을 싸 안는 식의 판소리 문체를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더 분명하게 독자가 '나'의 반민족적 현실주의 사고 방식을 비판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치숙'이 아니라, '痴我(어리석을 치, 나 아)'가 본질적 주제인지도 모릅니다.
판소리 문체는 말 그대로 판소리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판소리 아닌 현대 문학에도 판소리 문체를 개성적으로 선택한 작가들이 있습니다. 시인 김지하가 '오적' 등의 서사시를 판소리 문체를 빌려서 표현했고, 소설가 채만식도 이러한 문체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작가입니다. 채만식은 판소리 문체라는 독특한 표현 기법을 무기로 삼아 풍자의 미의식을 한껏 고조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평천하'라는 채만식의 소설은 판소리 문체가 어떻게 미의식에 기여하는가를 잘 보여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술자는 독자를 존대하는 판소리 문체를 사용하여 독자와 한편이 되어 소설 속 '윤직원'을 마음껏 조롱합니다. 즉, 서술자와 독자의 거리를 가깝게 설정함으로써 대상을 마음껏 조롱하고 비판하는 것이지요.
'치숙'은 좀 독특한 방법으로 판소리 문체를 이용합니다. 즉 비판 받아 마땅한 '나'가 독자들을 싸 안는 식의 판소리 문체를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더 분명하게 독자가 '나'의 반민족적 현실주의 사고 방식을 비판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치숙'이 아니라, '痴我(어리석을 치, 나 아)'가 본질적 주제인지도 모릅니다.
①노선 상무의 업무는 사고 차량이 속한 단위 회사 사장 및 그룹의 총수를 대리하여, 교통사고로
빚어진 모든 복잡하고 사나운 일에 사무적으로, 법률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나아가서
인간적으로 임하는 일이요, 헌신적으로 뒤치닥거리를 하는 일이요,휴유증이 일이 않도록 깔끔하
게 마무리를 하는 일이었다. (이문구의 소설, '유자소전'에서)
이부분에서는 샘이 파랗게 표시한 부분처럼, 유사음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언어 유희를 통한 해학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판소리 문체를 계승한 해학적 표현이 나타나 있는 것입니다
② "츤허늠....저건 아마 즤 증조할애비는 상전덜 뫼시구 가마꾼 노릇 허구, 할애비는 고등계 형
사 뫼시는 인력거꾼 노릇 허구, 애비는 양조장 허는 자유당 의원 밑에서 막걸리 자즌거나 끌었던
집안 자식일겨. 질바닥 서 까부는 것덜두 다 계통이 있는 법이니께."
(이문구의 '유자소전' 중에서)
위 부분도 마찬가지로,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면서, 유사음을 반복한 언어 유희가 들어 나고 있으며, 토속적 서민적 해학적인 표현을 통해 판소리적 문체를 계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땅― 방바닥을 치면서 벌떡 일어섭니다. 그 몸짓이 어떻게도 요란스럽고 괄괄한지, 방금 발광이 되는가 싶습니다. 아닌게아니라 모여 선 가권들은 방바닥 치는 소리에도 놀랐지만, 이 어른이 혹시 상성이 되지나 않는가 하는 의구의 빛이 눈에 나타남을 가리지 못합니다. …착착 깎어 죽일 놈……! 그놈을 내가 핀지히여서, 백 년 지녁을 살리라구 헐걸! 백 년 지녁 살리라구 헐 테여…… 오냐, 그놈을 삼천 석거리는 직분〔分財〕하여 줄라구 히였더니, 오―냐, 그놈 삼천 석거리를 톡톡 팔어서, 경찰서으다가 사회주의허는 놈 잡어 가두는 경찰서으다가 주어 버릴걸! 으응, 죽일 놈!"
마지막의 으응 죽일 놈 소리는 차라리 울음 소리에 가깝습니다.
"……이 태평천하에! 이 태평천하에……."
쿵쿵 발을 구르면서 마루로 나가고, 꿇어앉았던 윤주사와 종수도 따라 일어섭니다.
"……그놈이, 만석꾼의 집 자식이, 세상 망쳐 놀 사회주의 부랑당패에, 참섭을 히여. 으응, 죽일 놈! 죽일 놈!"
연해 부르짖는 죽일 놈 소리가 차차로 사랑께로 멀리 사라집니다. 그러나 몹시 사나운 그 포효가 뒤에 처져 있는 가권들의 귀에는 어쩐지 암담한 여운이 스며들어, 가뜩이나 어둔 얼굴들을 면면상고, 말할 바를 잊고, 몸둘 곳을 둘러보게 합니다. 마치 장수의 죽음을 만난 군졸들처럼…….
(채만식의 '태평천하' 중에서)
샘이 위에 밑줄친 부분을 보면, 윤직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조롱하듯이 비꼬듯이 풍자적으로 서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경어체를 구사하여 독자에게 직접 말하는 듯한 효과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판소리 문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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