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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및 EU 정상회의, 우크라 지원 회의 참석 젤렌스키 대통령이 챙긴 지원 보따리에는?

작성자이진희|작성시간26.06.23|조회수29 목록 댓글 0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주(16~19일)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와 브뤼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잇달아 참석한 뒤 흡족한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귀국 후 19일 키예프(키이우)에서 가진 나스리 아스푸라 온두라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안팎의 압력으로 인해)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며 "양자 회담이든, 미-러-우크라-EU 회담이든, 러시아 측에 회담 형식을 선택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이제 끔찍한 전쟁을 끝내도록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매우 분명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18일에는 모스크바의 최대 정유시설 공격 후 러시아인들을 향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을 압박하라'고 촉구하면서 러시아 내 종전 여론이 60%에 이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에비앙 G7 정상회의에서 마주 앉은 트럼프-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텔레그램 @젤렌스키_오피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president.gov.ua

 

 

그는 앞서 EU 정상회의 연설에서 유럽 파트너(동맹)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강점을 인정하고 △대공 방어 및 군사 지원의 필요성을 이해하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진전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EU 정상회의와 함께 브뤼셀 나토(NATO)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석해 참가국들의 군사 지원에 감사를 표시한 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축적한) 군사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드론 생산에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나토 15개국과 비동맹 12개국이 우크라이나와의 '드론 딜 파트너십'에 참여하고 있다"고 방산 협력의 가속화를 촉구했다. 

그의 행보와 발언으로만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러 입장을 희석시키는데 성공했고, EU 정상회의와 UDCG 회의에서는 유럽의 군사 지원 의사를 확인하고 우크라-EU 간 방산 협력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직접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댄 자비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UDCG회의에서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350기,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100기, 드론 15만 대를 구매,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UDCG 체제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800억 유로 이상을 모았다"며 "영국 국방부의 지도부 교체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이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자금으로 4억 달러를 배정할 것"이라며 "2억 달러는 PURL 프로그램(나토의 대우크라 무기 지원 시스템)을 통해 미국산 무기 구매에, 나머지 2억 달러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구매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에 이어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 호주 등 UDCG 참가 8개국도 PURL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 자금 지금 약속을 내놨다. 모두 합치면 10억 달러 이상으로 UDCG 틀 내에서 발표된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체코의 주도로 노르웨이, 덴마크, 룩셈부르크, 스페인,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 규모의 장거리 포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도 우크라이나의 드론및 미사일 생산에 약 10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UDCG 회의를 계기로 드러난 우크라-유럽 간 방산 협력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런던과 뮌헨, 프라하, (라트비아의) 리가 등 해외에서 드론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인데, 독일도 우크라이나와의 방산 협력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우크라이나의 해외 드론 생산 기지 주소 리스트 중 일부/사진출처:스트라나.ua

우크라에 드론을 공급하는 프랑스 델레어의 공장이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는 르 파리지엥의 6월 초 보도/캡처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UDCG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군수 산업 협력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바로 오늘(18일)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 개발에 관한 중요한 협정이 양국 간에 체결했다"고 말했다. 미하일 페도로프(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 국방장관과 피스토리우스 장관에 의해 서명된 이 협정은 러시아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식 요격 미사일 체계의 설계및 생산을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측은 또 우크라이나의 무인지상차량 '테르미트'를 독일 영토에서 합작 생산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한다. 독일 측이 비용을 부담해 '테르미트' 수천 대를 생산,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계획이다. '테르미트'는 전장에서 정찰·보급·폭발물 운반 등에 쓰는 궤도형 무인 로봇 차량이다. 로이터 통신은 '테르미트'가 한번에 최대 300kg의 보급품을 최전방 진지까지 운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우크라이나 아머'(Ukrainian Armor)는 유럽의 대표적인 미사일·방공무기 제조업체 '엠비디에이'(MBDA)와 장거리 타격 및 드론 체계 개발을 목표로 한 전략적 협력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MBDA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이전하기를 거부한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와 영-프랑스 공동 개발 '스톰 섀도우' 미사일을 생산하는 유럽의 다국적 방산업체다. 

이와는 별도로 스트라나.ua는 17일 우크라이나 군사장비 설계국 '루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MBDA의 발표를 인용, "MBDA 측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순항 미사일 '넵튠-2'의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소련산 대함미사일인 '넵튠'을 자체적으로 지상 목표물 공격용으로 개량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권력형 부패 스캔들에 자주 등장하는 군수업체 파이어 포인트의 창립자인 데니스 슈틸러만은 지난 5월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의 저가형 유사품 개발 프로젝트인 '프레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노르웨이가 참여하는 '프레야 프로젝트'는 범유럽 방공 미사일 개발 사업"이라며 "한마디로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유럽형 저비용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방공 시스템의 첫 시험 발사가 연말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탑재한 전폭기/사진출처:위키피디아

 

 

특히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들고(저가형), 미국 부품에 의존하지 않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1년 내로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은 20일 새 미사일 3종을 개발하는 '브레이크스톱 프로젝트'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으로 수개월간 영국에서 추가 시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스톰섀도 생산 기업인 MBDA 영국과 방산 중소기업 MGI 엔지니어링, 로트론 에어로스페이스 등 3개 기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진영의 군사 지원에 대한 보답으로 전장에서 확보한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등의 취약점을 분석한 심층 데이터를 동맹국에 공개하기로 했다. 
미하일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20일 SNS를 통해 "동맹국들이 러시아 무기및 기술 분석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트로피랩'을 출범시켰다"고 알렸다. 트로피랩에는 러시아 무기를 분석한 기술 데이터와 관련 보고서 등이 담겼다. 분석 과정에서 드러난 러시아 무기류의 취약점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전장에서 확보한 모든 미사일과 드론, 차량은 이제 자유세계를 위한 지식의 원천이 된다"며 "이 공개 정보를 활용하면 러시아 무기에 대한 대응 수단 개발 주기를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서방 진영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돌발' 제안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확보 방안에서도 나왔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추가 제공을 요청하면서, 앞으로 생산될 미사일로 나중에 갚겠다고 약속했다. 비축된 미사일을 먼저 받고, 나중에 (이자까지 붙여) 돌려주겠다는 현실적인 발상인데, 그 규모는 수십 기 정도다.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현재 해외에서는 독일에서만 생산되는데, 우크라이나는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미사일 생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G7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의 군수물자 생산에 대한 허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조항을 공동성명에 담았다. 

키예프(키이우)의 이같은 요청은 내달(7월) 나토(NATO) 정상회의가 끝나기 전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체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PAC-3 요격미사일'(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급해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는 한편, 이 문제를 담당하는 자국 관리들을 향해서는 공급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동시에 러시아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한 탄도 미사일의 자체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미 뉴욕 타임스(NYT)는 20일 "키예프는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공격 증가에 크게 우려하면서 이에 대응할 자체 탄도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탄도 미사일은 드론보다 훨씬 강력한 탄두를 탑재하고 있으며, 빠른 속도 덕분에 요격이 훨씬 어렵다(우크라이나의 요격률 30% 안팎)고 한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부문과 도시 기반 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도,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뚫고 목표물을 타격한 탄도미사일이었다. 미하일 페도로프 국방장관은 NYT에 "우크라이나군이 탄도미사일을 자체 생산, 보유하게 되면 전쟁의 양상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론-유로사토리26에 전시된 우크라 파이어포인트사 FP1드론 개량형1 매체 오볼론카 스트라나.ua 

 

 

스트라나.ua는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파이어 포인트'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미사일·드론 전시회인 '유로사토리 2026'에서 비행 거리가 기존의 1,650㎞에서 2,700㎞로 대폭 늘어난 새로운 드론을 소개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성능이 크게 향상된 새로운 'FP-1 드론'은 이제 러시아의 시베리아 서부 지역까지 때릴 수 있다고 했다.

순항 미사일인 FP-5 플라밍고도 이 전시회에 소개됐다. 사거리 3,000㎞에 길이 약 13m, 날개 폭이 7m이며 무게는 약 6톤이다. 

매체 '오볼론카'는 "이번 전시회에는 두 종류의 탄도 미사일 모형이 전시되었다"며 "FP-7 방공 미사일은 150kg의 탄두를 최대 200㎞ 운반할 수 있으며, FP-9 미사일은 최대 800kg의 탄두를 최대 855㎞까지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명중률은 약 20m라고 한다. 파이어 포인트 공동 소유주인 데니스 슈틸러만은 지난 16일 탄도 미사일 요격용 대공 미사일 개발이 완료되어 시험까지 마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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