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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준 금리, 연 14.25%로 0.25%p 인하 - 다시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갈 수 있을까?

작성자이진희|작성시간26.06.22|조회수21 목록 댓글 0

러시아 중앙은행이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4.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지난해(2025년) 6월부터 시작된 통화정책 완화(금리 인하)로 러시아 기준금리는 사상 최고치인 2024년 10월(연 21%) 대비 7%p 가까이 떨어졌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연 18%, 9월 17%, 10월 16.5%, 12월 16%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도 중앙은행은 2월 15.5%, 3월 15%, 4월 14.5%로 인하했다. 지난 5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가 이번에 다시 0.25%p 낮췄다.

러시아 기준금리 변동 추이. 중앙은행은 2022년 2월 특수군사작전(우크라 전쟁) 개시 직후 연 20%로 올렸다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했으며, '전시 경제'의 활성화로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다시 21%라는 최고치를 찍은 뒤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출처:러시아 매체 rbc  

 

 

rbc 등 러시아 언론과 뉴스1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언론 보도문에서 "러시아 경제는 연초 일시적인 둔화 이후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지속적인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은 다소 낮아졌지만, 연간 환산 기준으로는 여전히 4.5~5.5% 범위에 머물고 있다"고 소폭의 금리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조정 회의(이사회)가 열리기 전 현지 금융 시장에서는 0.50%p 인하 전망이 대세였다. 러시아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개발부(장관 레셰트니코프)는 현재의 경제 추세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 산업·기업가 연합(우리의 한경련 격)의 알렉산드르 쇼힌 회장은 기준금리를 연 14.5%에서 13.5%로 1%p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달(6월) 초 인플레이션 흐름의 완화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산업·기업가 연합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을 가했다. 쇼힌 회장은 "러시아 경제가 완전히 얼어붙는 것을 막으려면, 해빙 정도가 아니라 여름철의 온기가 필요하다"며 금리의 대폭 인하를 주장했다. 그러나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전시 경제' 체제 초기에 나타났던 높은 인플레이션의 큰 후유증을 거론하면서 또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금리인하 압박에 저항해왔다. 이번 0.25%p 인하가 시장의 강력한 금리인하 요구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5월 금리 동결 조치) 간의 절충선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옆자리의 레세트니코프 경제개발부 장관의 말을 듣는 모습/사진출처:현지 매체 라이프.ru

금리 인하 발표후 기자회견에 나선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가운데)와 2명의 부총재/현지 TV 채널 영상 캡처

 

 

나비울리나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조정 회의는 14.5%(동결), 14%(0.5%P 인하), 14.25%(0.25%P 인하) 등 세 가지 금리 옵션을 두고 검토했다"며 "각 옵션마다 타당한 근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0.25%p 인하를 결정한 이유로 △대출 변화와 △경기 회복 △물가 상승률 둔화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들었다. 이중 경기 회복의 필요성과 물가 상승률 둔화,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은 금리인하의 요인으로, 기업·가계 대출의 높은 증가세(대출 변화)는 동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따른 정유 공장의 생산량 감소와 일부 지역의 연료 부족 사태 등을 타개하기 위한 긴급 재정 투입,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위험 등을 나비울리나 총재는 강조했다. 

이번 금리 인하 이후 현지 전문가들은 물가 둔화 추세와 루블화 강세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나비울리나 총재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그녀는 "거의 모든 (금리 조정 회의) 참가자들이 (이번 금리 인하 이후)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점에 동의했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중의 기대를 억누르면서 "그러나 그 수준은 다음 회의에서 논의될 주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차기 회의에서 부각될 만한 변수는 역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따른 기름 생산및 공급망 충격과 재정 리스크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의 최근 드론 공격이 러시아의 정유·에너지·수송 인프라를 압박하면서 러시아의 연료 가격 인상과 일부 지역의 공급 차질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쟁 비용의 지출 확대는 물가 상승의 압박 요인으로, 올 1~5월 러시아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6%로, 연간 목표치 1.6%를 이미 웃돌고 있다(로이터 통신).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발표와 함께 내놓은 러시아 경제 지표를 보면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5~5.5%로, 2027년 이후엔 목표치인 4%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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