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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도 한국을 찾는 러시아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작성자이진희|작성시간25.12.03|조회수89 목록 댓글 0

러시아의 특수군사 작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국과 러시아 간에 직항 항공편이 끊어진 지 3년 6개월 이상이 흘렀다. 동해와 속초 등 동해안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카페리(혹은 크루즈) 여객선 운항이 겨우 복원된 상태에서 양국 간 민간 교류가 얼마나 될까 의심스럽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이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여행 전문매체 투르프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은 러시아인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인 여행지가 되고 있으며, 올해 한국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5% 늘어난 2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9월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인은 17만 2천 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여행사협회(ATOR) 측은 이같은 증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무적인 현상은 한국을 찾는 러시아인들의 거주 지역이 극동에서 서쪽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항(두원상선 운영 이스턴 드림호)이나 속초항(지앤엘에스티 운영 그레이스)을 잇는 카페리를 이용하는 러시아 연해주 주민들 외에 러시아 중부 지역(시베리아 중서부)에서 한국으로 오는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중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항 국제여객선 선착장/바이러 자료사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여객선 선착장/바이러 자료사진

 

 

한국관광공사(KTO) 모스크바 지사는 현지 매체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이고, 중·남부 지역인 예카테린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 등에서도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며 "그 범위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 말까지 한국을 찾는 러시아 여행객은 2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2024년)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이 20만 명이었다. 

러시아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서울이지만, 부산과 경주, 제주도, 강원도 등 수도권 외 지역을 찾아 한국 문화를 즐기려는 러시아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강원랜드가 지난 6월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해-블라디보스토크 여객선 운항 업체인 ‘두원상선’과 공동마케팅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같은 흐름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두원상선은 이 협약에 따라 크루즈를 활용한 강원 체류형 상품 및 단체 여행 상품을 강원랜드와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강원랜드-두원상선 업무협약식 장면/사진출처:강원랜드

 

 

러시아인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린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봐야 한다. 기존의 유럽 주요 관광지는 물론, 러시아인들이 대거 찾았던 튀르키예(터키)와 불가리아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대(對)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러시아 여행객에 대한 대우가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한다. 현지 언론에서는 터키와 동유럽 국가 여행 중 불만을 터뜨리는 러시아인들의 여기 후기가 실리기도 한다. 따라서 러시아인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등지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 와중에 한국이 올해 러시아인들에게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고 하니 반갑다. K-팝과 K-뷰티, K-푸드 등 한류 흐름이 러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이 러시아인들에게 인기 여행지로 부상한 게 아닐까 싶다. 

한-러 관계 악화에 따른 악재도 여전히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카페리 '이스턴 드림'호를 타고 한국에 온 러시아인 16명이 입국 거부 조치로, 선내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동해시 출입국 당국 측은 러시아인들의 실제 여행 목적이 입국 서류에 명시된 목적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초시가 동해시에 이어 지난 8월 북방항로를 재개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지만, 한-러 간 물동량이 줄어드는 현상도 우려된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동해-러 블라디 여객 화물이 전년(2023년) 대비 줄어들었다. 한국과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과 일본 사카이미나토를 연결하는 국제여객선의 이용객은 2023년 3만3천8명에서 지난해 2만9천431명으로 10.8% 감소했다. 

주요 고객인 러시아인들의 중국 경유 항공기 이용이 늘면서 러시아인의 국제여객선 이용객이 2023년 2만5천500명에서 작년 2만1천460명으로 15.8%가 줄었기 때문이다. 국제여객선을 통한 화물 수송은 2023년 3만138t에서 작년 1만9천176t으로 36.4% 감소했다.

현지 매체가 러시아인들의 한국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주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방문객 변화 추이에 초첨을 맞춰왔다. 한국이 현지 언론의 관심 대상이 된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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