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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수도 키예프, 또 불바다? 페체르스카 라브라 성모승천대성당 지붕에도 화재가..

작성자이진희|작성시간26.06.18|조회수21 목록 댓글 0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키이우)는 또 불바다가 됐다. 휴식을 취하려는 키예프 시민들로부터 편안한 주말을 빼앗으려는 러시아 측의 심리적 공습 전술이다. 시민들은 러시아군의 야간 공습이 시작되면 서둘러 지하철역 등으로 피난한다. 그리고 거기서 밤을 새고 월요일 아침 다시 일터로 향한다. 1주일 단위로 반복되는 일상이다.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불타는 키예프/사진출처:텔레그램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MKRU(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4일 밤(15일 새벽)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포함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70기, 드론 610여 대를 동원해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을 타격했다. 이 공습으로 키예프에서는 주거용 건물 여러 채가 파손됐으며, 그 과정에서 어린이와 임신부를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시내에서 모두 50곳 이상이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치르콘 미사일' 6기 중 5기, 이스칸데르-M/S-400 탄도 미사일 34기 중 15기, 그리고 Kh-101 및 이스칸데르 순항 미사일 30기 전부를 격추했다"며 "날아온 전체 미사일 70기 중 50기, 드론 611대 중 582대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극초음속 '치르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주장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키예프의 페체르스크 라브라 성모승천대성당이 연기에 갇혀 있는 모습/사진출처:우크라 국가비상사태부

우크라 소방대원들이 페체르스카 라브라 지붕 위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영상 캡처

 

 

이날 공습에서 관심을 끈 것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키예프 소재 페체르스카 라브라(동굴수도원)의 지붕이 불탄 것.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문화 유적 중 하나인 페체르스카 라브라 내 우스펜스키(성모승천) 대성당이 크게 손상됐다고 주장했으나, 지붕 일부가 불탄 것으로 확인됐다. 페체르스카 라브라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건 올해 1월 2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수장 에피파니우스 대주교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신성한 장소 중 하나인 페체르스카 라브라의 우스펜스키 대성당 지붕이 불타고 있다"며 "이는 인류와 역사, 기독교를 향한 러시아의 또 다른 범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부는 "우스펜스키 성당 지붕의 불탄 면적이 약 80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페체르스카 라브라 국립보호구역의 총괄 책임자인 막심 오스타펜코는 "러시아 드론이 새벽 1시 30분경 우스펜스키 성당의 지붕을 때렸다"며 "이 공격으로 건물 상층부의 많은 시설물이 손상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 규모를 평가하는 중"이라며 "종교 유물과 박물관 전시품을 안전한 곳으로 빼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군의 두 번째 공격으로 상부(페체르스카 라브라는 상부와 하부로 나뉜다/편집자) 페체르스카 라브라 단지의 일부인 17~18세기의 방어 시설인 요한 쿠슈니카 탑이 손상을 입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고의로 종교 성지를 공격했다"며 보복을 약속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15일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페체르스카 라브라에 대한 공격은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이 페체르스카 라브라 단지에 떨어졌다"며 "러시아군은 민간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지도, 수행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스트라나.ua는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우스펜스키성당이 격추된 드론이 떨어지면서 손상되었다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며 "건물 상층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건물에 심각한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장교 출신 군사 전문가 스타니슬라프 크라피브니크(Станислав Крапивник)는 러시아 매체 MKRU와의 인터뷰에서 "무언가가 상공에서 격추되면 땅으로 떨어지는 법"이라며 "우크라이나 미사일이든, 러시아 미사일이든, 드론이든 격추되면 당연히 떨어지는 것인데, 우크라이나는 항상 러시아 미사일의 타격 때문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러시아처럼 도시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안에 있기 때문에 방공망 가동에 따른 민간인 기반 시설과 인명 피해는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또 우크라이나에게는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키예프 외에도 제2의 도시 하르코프(하르키우)의 하르코프 미술관이 전날 밤 러시아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이 미술관에는 타라스 셰우첸코와 일리야 레핀 등 저명한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화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회화, 조각, 장식·응용미술 작품 등 모두 2만 5000점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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