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를 알지 못하면, 그 안의 세세한 것들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지식도 그러합니다. 어떠한 하나의 지식에 있어서 그 지식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 지식의 단편적인 것만 알고 있을 뿐, 제대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나, 하나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린도에는 바울 사도가 먼저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여 고린도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아볼로가 가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양육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심은 자이고, 아볼로는 물을 준 자라고 비유하고 있습니다(6절). 바울이나 아볼로나 각각 하나님께서 맡겨주신대로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위해 헌신한 자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셔서 그 결과를 만들어내셨습니다. 그 모든 일을 주관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7절).
그런데도 고린도교회는 각각 자기가 접한 스승들을 따른다며 편 가르기를 하여 교회 안에서 분쟁을 일으키고 있으니(3절, 4젏), 바울 사도는 이 모습을 보고 매우 안타까워합니다. 그래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대할 때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 즉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절, 2절). 아직 성숙하지 못하여 복음을 영적으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밥이 아니라, 젖으로 먹이는 것처럼 해야 하는 상태임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바울과 아볼로는 각각 하나님의 밭이며, 하나님의 집인 교회공동체 안에서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일 뿐이라고 고백합니다(9절). 마치 지혜로운 건축자가 집을 세울 때, 그 터를 견고하게 세우고, 그 위에 집을 세우는 것처럼 바울이나 아볼로나 모두 하나의 집을 세울 때 각각의 맡은 부분을 담당하여 섬기는 자들이라고 비유합니다(10절). 그렇지만 집을 세울 때 제 맘대로 세울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세워야 할지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잘 세우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신앙생활의 터(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11절). 십자가와 부활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믿음의 기초를 이루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이 믿음의 터 위에 집을 세울 때 금, 은, 보석 등으로 세울 수도 있고, 나무, 풀, 짚 등으로도 세울 수 있습니다(12절), 이 재료들은 두 종류로 구별할 수 있는데, 금, 은, 보석은 불에 타지 않고 남아있게 될 재료이고, 나무와 풀과 짚은 불에 금세 타버려서 없어질 재료들입니다. 이 두 종류를 굳이 표현하여 구별한다면 영원한 것과 영원하지 않은 것으로도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는 영원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 세상의 것들은 결국 없어질 것들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주장, 세상의 권위와 물질 등은 없어질 것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굳건한 신앙은 하나님 나라에서도 영원히 가치를 드러낼 것들로 세워져야 합니다.
이 땅의 것들에 매달려 자기의 주장과 욕심에 따라 갈등과 분쟁 속에서 살아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들을 행하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내 신앙의 역사(歷史) 속에 채워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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