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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고린도전서 5:1~13/ 교회공동체 안에서 누룩과 같은 죄악을 제거하라.

작성자별벗|작성시간26.06.08|조회수16 목록 댓글 0

고린도교회 안에는 분쟁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심지어” 음행까지 있었습니다. 음행(淫行)은 헬라어로 포르네이아(πορνεία)인데, 이 단어는 매춘(賣春, prostitution), 간통(姦通, adultery)을 비롯하여 결혼 관계 밖에서의 성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교회공동체 안에서의 분쟁에 이어 음행의 문제를 지적한 것입니다. 더구나 고린도교회 안에서 일어난 음행 중에는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아버지의 아내라는 표현은 친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의 첩이거나 자기의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의 다른 아내를 일컫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일은 이방인들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악행임을 지적하며 한탄하고 있습니다(1절).

문제는 교회공동체 안에서 이런 악행이 버젓이 자행(恣行)되고 있음에도, 이러한 악행을 통한히 여기며 그러한 일을 행한 악한 자를 공동체에서 쫓아내지도 않고 교만해져 있음을 강력하게 꾸짖고 있습니다(2절).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기에, 영적으로 정결한 자가 되었고, 그래서 육적인 방종(放縱)은 그다지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유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교만으로 도덕적 문제, 성적(性的)인 문제가 일어나도 가볍게 여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미 그러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것이 하나님 앞에 심각한 죄라고 판단하였다고 말하면서, 고린도교회 성도들도 바울의 마음과 함께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더불어 그러한 죄악을 저지른 자들을 권징(權懲)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4절, 5절). 5절의 말씀은 매우 난해(難解)한 구절인데, 그러한 악행을 저지른 자를 사탄에게 내어주었다는 말은 무엇이며,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애매할 수 있습니다. 사탄에게 내어준다는 말은, 교회에서 출교(黜敎)시킨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교회공동체 안에 있으면 하나님의 권세 아래 있는 것이지만, 출교되면 하나님의 권세 아래서 떠나게 되는 상황이기에 사탄에게 내어준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육신은 멸하고 영은 구원받는다는 말도 이원론적인 사고(思考)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육신적으로는 고통을 당하겠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이 구원을 받도록 하기 위하여 공동체 안에서 징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보입니다.

바울은 어떤 한 죄악을 눈감아주면 죄악들이 마치 누룩처럼 온 공동체에 번져 죄악으로 물든 공동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누룩과 같은 죄를 교회공동체 안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6절~8절). 그러한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을 용인(容認)하는 것이 마치 자기들이 성숙하여 너그럽게 받아주는 것처럼 착각하며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합니다(6절). 지금도 좋지 않은 습관이나 관습을 행하는 것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면서, 그러한 자신들의 행동은 성숙한 태도에서 나오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있기도 합니다. 술, 담배를 비롯하여 성적(性的)인 일탈(逸脫)조차도 많은 것들을 초연(超然)할 정도로 용인하는 것을 성숙한 모습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어떤 죄악이든, 그 죄악을 용인하면 마치 누룩처럼 번져서 온 공동체를 더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그렇기에 유월절과 무교절에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떡(빵)을 먹으면서 순전함과 거룩함의 삶을 고백하는 것처럼 죄악의 누룩을 공동체 안에서 제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절부터 13절에서는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자들에 대해서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교회공동체 안에 속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로 살아가는 자들은 정결하게 살아야 하고,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고 성결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가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바울이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고 권면했었는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 중에 그러한 자들을 사귀지 말라는 말이라기보다는, 예수님을 믿고 한 공동체에 속한 자들 중에 음행과 같은 더러운 죄악을 저지르는 자들과는 교제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교회 밖에 있는 자들은 어차피 주님 밖에서 살아가는 자들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잣대로 죄를 깨닫게 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 속에서 일상을 살아갈 땐,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자들과 필요한 교제는 나눌 수 있다고 말씀하면서, 교회공동체 안에서 음행을 비롯한 악을 저지르는 자들을 징계하여 교회공동체를 정결하고 거룩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죄악을 너그럽게 봐주고 넘어가는 것은 사랑도 아니고, 자비도 아닙니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죄악이 용인되기 시작하면, 교회공동체는 조만간에 무너져 내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교회공동체 안에서 죄악을 저지르는 이들이 발생했을 때, 죄악과 잘못은 명확하게 지적하여, 그 죄악에서 벗어나도록 도우면서 누룩과 같은 죄악이 공동체 안에 번져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엄준(嚴峻)하게 죄를 다루어, 더 이상 교회가 세속화되지 않고 거룩한 공동체로 세워져 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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