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시대에는 교회 안의 분쟁이 많아지고, 심지어 그 분쟁이 세상의 법정 싸움으로 치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목사들끼리의 분쟁도 법정 싸움이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아마 고린도교회 안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었나 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바울은 탄식하며 한탄합니다.
교회는 세상보다 훨씬 더 고귀한 가치를 추구합니다. 도덕적으로도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 자들의 모임이 교회입니다(2절). 심지어 하나님은 우리를 천사도 부러워할 정도의 영광스러운 존재로 만드셨습니다(3절). 그런데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서로 갈등하고 분쟁하면서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세상의 법정에 옳고 그름을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교회 스스로 자정(自淨)의 능력을 상실하고, 교회공동체 안에서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교회가 그 거룩성을, 그 정결함을, 그 의로움을 상실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교회 안에 옳고 그름을 판단할 지혜 있는 자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그러한 자를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으로 인해 세상의 법정으로 가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주님도 마음 아파 하실 일입니다. 바울은 그렇게 할 바에는 차라리 차라리 불의를 당하고, 차라리 속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고 되묻습니다(7절). 그러나 성도이면서도 자기가 불이익당하는 것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하기에 결국은 세상의 법정까지 가게 되는 것입니다. 서로 형제이며, 자매라고 말하는 교회의 성도들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불의를 행하고 속이는 일이 벌어지는 상황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바울은 여러 가지 불의한 일들을 열거하면서 그러한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9절, 10절).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성도라고 하면서 불의를 행하고, 이러한 불의가 교회공동체 안에서 스스로 해결되지 못하여 세상에게 판단을 맡기게 되는 것은 교회가 얼마나 병들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다시 한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들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11절).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인데, 그에 걸맞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도 세상의 법정에서 다투며 옳고 그름을 가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교회 밖에서의 일 때문에 세상의 법정에 나간 것도 아니고, 교회 안에서의 문제들로 세상의 법정에 나가 그 옳고 그름을 가려달라고 요청한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더구나 세상의 법정은 보다 고결하고, 보다 완전한 그리스도의 법보다 훨씬 낮은 기준으로 판단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성경적 가치가 무시되고, 세상의 가치 기준에 따라 판결이 나오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법정에서 이겼다고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보면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나아가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경의 가치 기준에 따라 스스로 하나님의 지혜로 판단하고, 그에 앞서 성경의 가치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스스로 낮추고, 그 말씀에 복종하는 모습이 우리 교회 안에 풍성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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