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복음을 위해 자기의 권리도 포기하고 있다고 고백한 바울은 마치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사람처럼, 분명한 목적을 향해 이 사역들을 하고 있으며, 자기 자신을 스스로 쳐서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위해 자신을 복종시켜 행하는 것은 주님께서 예배하신 썩지 않을 면류관을 얻기 위해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9:23~27).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점검하며 날마다 주님 앞에 복종시키지 않으면 정도(正道)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바울은 자신의 영적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음을 피력(披瀝)한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출애굽할 때에 있었던 사건들을 예로 들면서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 있지 않으면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출애굽할 때 구름 기둥이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했던 것과 홍해를 건넌 것을 “구름 아래에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라고 표현했고(10:1), 이를 마치 침례 받은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10:2). 그리고 신령한 음식과 신령한 음료는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만나와 반석을 쳐서 나온 물을 마신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반석은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0:3, 4). 이렇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음에도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고 거역함으로 광야에서 멸망을 박았다고 상기(想起)시키면서(10:5), 이러한 것을 본보기로 삼아 악을 행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합니다(10:6).
이미 여러 번 언급하여 주지(周知)하다시피 고린도는 우상을 섬기는 신전이 많았고, 우상에게 제물을 바친 후에 그 제물을 함께 먹거나, 그 제물이 시장으로 유통되어 판매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했습니다. 그래서 고린도 사람들은 우상의 신전에 가거나,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울은 우상의 신전에 가거나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은 출애굽할 때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면서 뛰놀거나(출 32:6), 음행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것(민 25:1~9), 그리고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불뱀에 물려 죽게 된 사건(민 21:4~9)을 예로 들면서, 그러한 사건들을 본보기로 삼아 끊임없이 자신을 살펴 조심하라고 권고합니다(10:7~11).
바울은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말씀하면서(10:12), 방심하지 말고,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 위에 온전히 서서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넘어뜨리게 하는 시험이 우리에게 찾아올 수 있지만, 그 모든 시험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시험이며,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며, 시험을 당하게 된다면 피할 길을 주셔서 능히 감당할 수 있게 하시는 분이심을 강조합니다(10:13). 그러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믿음 위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굳건히 살아가도록 권면한 것입니다.
어쩌면 이 세상도 고린도와 같은 혼탁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우리를 미혹하는 시험들도 많습니다. 성경에 기록한 사건들을 보면 교훈을 받을 수 있듯이 그러한 시험에 넘어가지 말고 주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이겨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시험당할 때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분이시기에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한다면 반드시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나는 지금 온전하게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미혹에 흔들리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 굳게 서서 주님만을 온전히 의지하면서 승리하는 매일의 삶이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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