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고, 그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함께 먹습니다. 그것이 고린도에서 늘 일어나는 일상이었습니다. 바울은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과 주의 만찬을 비교하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10:16~22). 우리가 주의 만찬을 나눌 때, 그리스도의 몸을 기념하는 떡을 함께 나누고, 그리스도의 보혈을 기념하는 포도주를 함께 나누면서 그리스도의 몸에 함께 참여합니다. 그런 것처럼 우상의 제물을 먹고 마시면 우상에게 참여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교회에 와서는 주의 만찬을 나누며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다가, 밖에 나가서는 우상의 제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마시는 것은 주의 잔과 귀신의 잔을 겸하여 마시는 것이 된다고 경고합니다(10:21).
이미 바울이 한 차례 이야기하였지만,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인 그 음식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의 의미를 알고 있으면서 굳이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 파는 것은 묻지 말고 사다 먹으라고 말씀하고 있고(10:25), 불신자 중에 누군가가 초대하여 그가 차려놓은 음식을 먹을 때도 묻지 말고 그냥 먹으라고 이야기합니다(10:27). 우상에게 바쳐졌던 제물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고, 누군가가 자신을 초청하여 그러한 고기 등으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고 할 땐 굳이 묻지 말고 그냥 먹으라는 것입니다. 그 음식 자체는 모두 하나님께서 속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10:26). 그렇지만 굳이 그것이 우상의 제물이라고 밝히면 먹지 말라고 말씀합니다(10:28). 그 이유는 10장 24절과 28절에 나오는데,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유익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고, 그것을 알게 한 자는 굳이 그 사실을 밝힘으로써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양심을 위해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먹는 것이 문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우상의 제물이라는 것을 알고 먹으면 그것을 본 사람들이 시험에 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이 다 유익하거나,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10:23). 내가 자유로울 수 있지만, 양심을 위해 분별하여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이 양심은 자기 자신의 양심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양심이라고 말씀합니다(10:29).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받으면 비방을 받을 까닭이 없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0:30). 그렇지만 우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해야 하기에(10:31), 나 자신의 자유만을 누리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면서 먹고, 마시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내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10:32), 나만의 유익을 구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10:33).
“나는 떳떳하고 당당하다”라고 말하면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태도는 때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시험에 들게 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나 자신은 떳떳하고 당당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며 행동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태도여야 합니다.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라고 말씀합니다(11:1). 바울도 복음 안에서 매우 자유로운 자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덕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땐 스스로 절제하고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그러한 자신을 본받으라고 말씀한 것입니다.
스스로 당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주변의 다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슴없이 행동하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그들에게도 유익이 되도록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혹시 나 자신은 당당하다고 여겨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은 돌아보지 않고, 내 생각만 따라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복음 안에서 자유하나, 주님을 위해, 그리고 주님의 몸 된 지체들을 위해 절제하고, 자제하는 삶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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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나를본받는자가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