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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고린도전서 11:2~16/ 여자는 머리를 가리고 예배하라고?

작성자별벗|작성시간26.06.17|조회수23 목록 댓글 0

오늘의 본문은 약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말씀입니다. 내용 자체는 어려운 부분이 없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여자 성도들이 머리에 쓰는 천을 착용하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천주교에서는 예배드릴 때 여성도들은 미사보(彌撒褓)를 쓰고 있습니다. 여자들의 머리에 쓰는 것을 너울, 베일(Veil)이라고 하는데, 그 너울을 쓰게 한 것입니다.

이러한 바울의 권면은 그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당시 고린도 지역의 이교도 신전에서 섬기던 여사제나 창녀들은 관습적으로 머리를 풀거나 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헬라와 로마 사회에서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머리를 가리지 않는 것은 부도덕함이나 수치심을 나타내는 행동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교회 공동체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불필요한 비난이나 오해를 사는 것을 방지하고자 했고, 정숙한 여자 그리스도인들이 이들과 명확히 구별되어 교회와 복음의 영광을 가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자들은 머리에 너울을 쓰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바울은 남자와 여자에게 있어서 창조적 질서가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를 만드시고, 남자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여자를 만드셨기에(창 2:21~23), 여자는 남자에게서 나왔고, 남자를 돕는 배필로 여자를 만드셨다는 것(창 2:18)을 상기(想起)시키면서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시며,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합니다(3절). 이것은 권위의 질서를 세운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녀 차별을 말씀하는 것은 아닙니다. 11절과 12절에서도 남자와 여자가 서로 필요한 존재이고,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실 때 남자를 만드시고, 남자에게서 여자를 만드셨지만, 여자에게서 남자가 태어난다는 것을 말씀하시면서, 어느 한 편이 우위(優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相互補完的)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미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과 그리스도인이 누릴 자유와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태도의 균형을 이야기했었는데, 여자가 머리에 너울을 쓰는 것도 역시 그 당시의 다른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불필요하게 비난받게 되어 복음을 가리지 않게 하기 위한 권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당당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그것이 복음을 가리는 것이 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논쟁이 되게 된다면 복음을 위해 절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성경적 진리와 온전한 복음을 위해 반드시 지켜 행해야 할 부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지켜나가야 하지만, 비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 나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여 취해야할 행동이나 태도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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