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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고린도전서 11:17~34/ 너희의 모임이 판단 받는 모임이 되지 않게 하라.

작성자별벗|작성시간26.06.18|조회수24 목록 댓글 0

초대 교회 시대엔 예배 때마다 주의 만찬이 행해졌습니다. 초대 교회의 예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바로 주의 만찬 예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에서는 이 중요한 주의 만찬이 무질서하게 행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울은 이 부분을 지적하며 책망하고 있습니다. 주의 만찬은 성도들이 함께 모일 때 행해지는 것이기에, “너희의 모임”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17절).

고린도교회에는 여전히 파당(派黨)이 있어서 여전히 서로 분쟁하고 있었습니다(18절, 19절). 19절에서는 “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교회 안에 파당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이전에 바울이 파당으로 나뉘어 분쟁하는 것을 꾸짖었던 것과는 상반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번역 성경의 번역을 보면, 이 구절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이 구절을 “하기야 여러분 가운데서 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환히 드러나려면, 여러분 가운데 파당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번역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파당이 있어야 옳고 그름이 명확하게 가려질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교회공동체 안에 파당이 있어도 좋다는 의미의 말씀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있어서는 그 기준이 명확하기에 서로 파당이 나뉘면 진정으로 옳은 자들이 누구인가가 가려질 수 있다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고린도교회에서 드러난 문제 중 하나는 주의 만찬에 관한 것인데, 초대 교회들은 교회에 모이면 애찬(愛餐, Love feast)을 나눈 후에 주의 만찬(Lord Supper, Eucharist, Holy Communion)을 행했습니다. 애찬은 각 성도들이 집에서 가져왔고, 예배 전에 이 음식을 나누며 교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주의 만찬 예식을 행했습니다. 그런데 일찍 온 사람들이 애찬의 음식을 배부르게 먼저 먹어버려서 뒤늦게 온 사람들은 애찬의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일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바울이 22절에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고 꾸짖고 있는데, 고린도교회에는 자유인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종의 신분을 가진 자도 있었고, 가난하여 늦게까지 노동을 해야만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종이나 궁핍한 자들은 모임에 늦게 올 수밖에 없었는데, 비교적 여유 있는 자들이 먼저 와서 애찬의 음식을 배부르게 먹어 음식을 제대로 남겨놓지 않았고, 심지어 애찬의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셔 취하는 사람까지 발생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니 그 후에 행해지는 주의 만찬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웠고, 주의 만찬의 의미가 퇴색되고 마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행태를 강력하게 꾸짖은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17절에서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라고 말하였고, “너희의 모임이 유익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해가 되고 있다”라고 강하게 책망하고 있고, 22절에서도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3절부터 29절까지 바울은 다시 한번 주의 만찬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주의 만찬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制定)하신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찢기신 몸과 흘리신 보혈(寶血)을 기념하기 위해서 행하는 것임을 상기(想起)시키면서, 이러한 주님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면서 먹고 마시는 것은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과도 같다고 말씀합니다. 그렇기에 주의 만찬을 행할 땐 자기 자신을 잘 살펴서 주님의 몸과 피에 참여하기에 합당한 상태인지 돌아본 후에 참여하라고 말씀합니다(27절, 28절).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 중에 이러한 죄악으로 인하여 약한 자, 병든 자, 죽은 자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합니다(30절). 주님의 몸과 보혈을 기념하며 나누어야 할 주의 만찬을 소홀히 여기고, 만홀(漫忽)히 여기면 주님께서 반드시 그 죄를 물으실 것이란 말씀입니다(31절, 32절). 그렇기에 함께 모일 때, 애찬과 주의 만찬을 행하기 위해 서로 기다렸다가 함께 모였을 때 애찬과 주의 만찬을 나누도록 하라고 권면합니다(33절). 만약 배가 고플 것 같으면 집에서 먼저 먹고 오라고 말씀합니다(34절). 애찬과 주의 만찬이 무질서하게 행해져서 주님의 심판이 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합니다.

교회 안에서의 모임과 예배에서도 서로를 배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중심적으로 행하면 분쟁이 생기고, 결국 그 갈등으로 인해 분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가 모임에서 유익을 얻도록, 예배에서 기쁨으로 주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서로 세워주고, 서로를 섬길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의 모임과 예배가 아름다울 수 있도록 내가 섬길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그렇게 섬기는 모습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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