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와 관련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지체들이라고 설명합니다. 한 몸에는 눈이나 귀, 코, 손, 발 등 매우 다양한 지체가 있고, 그 다양한 지체들은 각기 자기의 역할이 있으며, 각 지체들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하여 몸을 온전하게 하듯이 교회공동체 안에서도 각 성도들은 몸의 각 지체들처럼 각기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고, 그 은사를 행함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공동체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몸에는 많은 지체들이 있지만, 모두 한 몸입니다(12절). 그런 것처럼 우리는 각기 인종이 다를 수 있고, 신분이 다를 수 있으며, 각각 다른 성향과 스타일을 갖고 있더라도 우리는 한 성령으로 침례를 받아 한 몸이 된 자들이라고 강조합니다(13절).
또한 각 지체들이 주님께로부터 받은 은사는 서로 다를 수 있는데, 이렇게 각기 다른 은사는 하나님의 주권에 의하여 각자에게 주신 것입니다(18절). 모두가 같은 은사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19절, 20절). 한 몸에는 매우 다양한 지체들이 각기 그 역할을 수행하며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한 몸을 이뤄갑니다. 어떤 은사는 더 귀하고, 어떤 은사는 덜 귀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은사가 주님의 몸을 온전하게 하는데 모두 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21절). 오히려 좀 약한 지체가 더 요긴할 수 있고, 덜 귀히 여김 받고 있다고 여기는 지체들에게는 귀한 것들로 입혀주어 더욱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한 몸된 지체들의 모습이라고 강조합니다(22절~24절).
한 몸의 지체들은 서로 분쟁하지 않습니다. 각 지체들이 서로 돌보아서 몸이 건강하게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협력합니다(25절). 각 지체들은 한 몸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다른 지체들도 함께 그 고통을 느끼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다른 지체들도 함께 기뻐하게 됩니다(26절). 이것이 한 몸 됨의 비밀입니다.
바울은 은사 중에서 교회를 세우는 은사들을 열거합니다(28절). 사도와 선지자, 교사, 능력을 행하는 자, 병 고치는 은사, 서로 돕는 은사, 다스리는 은사, 각종 방언을 하는 은사 등을 열거하는데, 시도와 선지자(말씀을 선포하는 자), 교사(가르치는 자) 등은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기에 먼저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은사든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 하나님의 뜻대로 주시는 것입니다. 누구나 받아야 하는 은사란 없습니다(29절, 30절). 예를 들어 그리스도인이라면 무조건 방언의 은사는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30절에서도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라고 되묻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은사를 사모하여 하나님께 그러한 은사를 달라고 기도할 수는 있지만, 그 기도를 들으시고 그 은사를 주시는 것도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바울은 마지막 부분에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라고 말씀하면서 가장 좋은 길을 보여주겠다고 말씀합니다(31절). 그러면서 “사랑 장”이라고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으로 넘어갑니다. 사실 사랑을 은사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바울이 이렇게 말한 것은 그 어떤 은사라도 사랑이 없다면 무용지물(無用之物)이기 때문입니다.
은사에 관해 오해하는 분들도 꽤 적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은사로 마치 영적인 성숙이나 영적인 능력의 척도로 착각하여 영적인 교만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은사는 다른 지체들을 섬기기 위한 것입니다. 은사를 교회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사를 잘 분별하여 교회공동체를 위해, 다른 지체들을 위해 귀하게 섬기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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