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화장지/ 서 정원
고요히 스며든 상처
허준의 스승 유의태는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며
사랑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화장지로 닦아내도
남아 있는 고통의 뿌리
그 뿌리를 뽑아내는 힘은
오직 사랑뿐
나이팅게일,
먼 길을 걸었던 간호사들,
그들의 손길은
보수보다 더 깊은 마음으로
상처를 감싸 안았다.
사랑이 없다면
천금을 준다 해도
누가 환부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낼 수 있으랴.
사랑은 화장지
부드럽게 닦아내는 결
고통을 함께 삼키는 숨결
그 희생의 빛이
세상을 치유하는 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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