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2

작성자익산|작성시간26.06.13|조회수2 목록 댓글 0

여우비/ 서 정원

 

갑자기 내린 햇살 속 비

사람들은 호랑이 장가간다 했지요.

 

민첩한 여우처럼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지는 비

그 잠깐의 흔적을

우리는 여우비라 부릅니다.

 

여우비처럼 어설픈 사랑

쏟아졌다가 신기루처럼 흩어졌던 날들

짧았을지라도

왕소군 같은 사랑이

여우비로 여러 번 내린다면

누가 부러우리.

 

햇살과 빗방울이 함께 춤추는 순간

그 속에 남은 사랑도

빛나며 사라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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