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한 삶/ 서 정원
도봉산에 올라
서울 빌딩 숲을 바라보면
그 많은 빌딩 가운데
내 것 하나 없음을 깨닫는다
허전함이 스며들 때면
무일푼으로 끼니 걱정하던
옛날의 나를 떠올린다
그때보다는 부자가 되었음을
스스로 위안하며 웃는다
빌딩을 가진 이나
초가삼간에 사는 이나
공동묘지에서 오라는 전보 한 장이면
용 빼는 재주 있어도
모두 떠나야 한다
고개 들어 하늘만 보면 힘겹다
고개 숙여 이웃을 바라보며 사랑하면
보람찬 삶이 된다
스스로 천국 가는 부자라 생각하면
이곳이 곧 천국,
뿌듯한 삶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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