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미용사/ 서 정원
가녀린 손끝이 머리칼을 스치면
바람처럼 고요한 멋이 피어난다
늘 환한 얼굴로 건네는 인사
그 따스함에 하루가 밝아진다.
머리칼은 한 달마다 자라나
그리움처럼 다시 찾아가게 하고
덥수룩한 세월을 삭둑 잘라내면
순식간에 오 년 젊은 내가 된다.
추한 머리 장례 치른 뒤
남은 머리 으뜸이라며
파마의 물결 위에 파도를 태워
새로운 나를 노래하게 한다.
그대의 손끝에서 태어난
빛나는 하루
나는 오늘도 머리칼에
작은 봄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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