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미용사

작성자익산|작성시간26.06.16|조회수6 목록 댓글 0

단골 미용사/ 서 정원

 

가녀린 손끝이 머리칼을 스치면

바람처럼 고요한 멋이 피어난다

늘 환한 얼굴로 건네는 인사

그 따스함에 하루가 밝아진다.

 

머리칼은 한 달마다 자라나

그리움처럼 다시 찾아가게 하고

덥수룩한 세월을 삭둑 잘라내면

순식간에 오 년 젊은 내가 된다.

 

추한 머리 장례 치른 뒤

남은 머리 으뜸이라며

파마의 물결 위에 파도를 태워

새로운 나를 노래하게 한다.

 

그대의 손끝에서 태어난

빛나는 하루

나는 오늘도 머리칼에

작은 봄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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