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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집

수중도시

작성자月影|작성시간26.06.11|조회수8 목록 댓글 0

수중도시

 

 

 

몇 개의 달이 으스러져 풀숲에 눕던 날

한적한 바람은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지 않기로 했어

 

지하철은 붐벼서 싫어

 

한강대교를 걷는 수족관의 뒷모습을 쫒는 것도 좋을 거야

내 무릎까지 올라오는 빨강구두가 또각또각 걷고 있지

수직으로 선 팽팽한 그림자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교각 끝에 매달린 강물이 물어 오네

빨강구두는 어디를 가고 있나요

 

대교 난간은 물속으로 이어져있지

손잡이를 잡은 채 미끄러져 걷고 있는 자동차들

 

추월해 앞으로 달려 나가는 지느러미들이 거칠어

스치기만 해도 살갗에서 피가 흘러 나올 거야

 

빨강구두는 그 피로 색칠했을까

 

물고기들이 서로 노려보고 있어

 

한바탕 싸움이 벌어질지도 몰라

 

빨간 구두는 싸움 구경을 할까

 

빌딩들이 물속에서 불꽃축제를 하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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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을 깨고 나오는 불꽃들

 

사람들이 유리조각 하나씩 들고 춤을 추나봐

날카롭게 베어지는 불꽃들이 빨간 피를 흘리고 있다

 

핏물을 머금은 강물이 교각을 뛰어 넘어

달려가고 있다

 

빨강구두도 저곳으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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