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제3집

잊는 것도 사랑이라면

작성자月影|작성시간26.06.11|조회수9 목록 댓글 0

잊는 것도 사랑이라면

 

 

 

몇 번의 계절을 플랫폼에 흘려보냈나

 

떠나지 못한 마음들 궤도 위에 쌓여

녹슬지 않는 비명으로 덜컹거린다

 

사랑은 떠난 열차의 꼬리를 놓아주는 일

내 안의 당신을 밖으로 흘려보내고

허기진 영혼을 소금물로 채웠다

 

문지를수록 짓물러 터지는 손등 위

서러움이 새살처럼 돋아나는데

이 비린 그리움은 어느 깊이로 고여 있는가

 

환승 통로의 소음 속을 걷는다

 

당신을 향하던 시간을 폐선하라는 말

나를 깎아 당신의 형상을 지우라는 형벌

 

온몸을 갈아 부드러운 먼지로 흩날리고 싶지만

지울수록 선명해지는 그 이름

 

비우려 할수록 차오르는 당신의 숨결

당신 쪽으로 기운 궤도를 바로잡지 못한 채

스스로 파 놓은 기억의 함정 속으로 가라앉는다

 

사랑은 마음속 폐역에 불을 켜두는 일

 

나는 이 늪의 밑바닥이 되겠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