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作心三日
신들의 전쟁을 기웃거리다 길을 잃은 화살촉 하나,
뭉툭하게 가슴을 뚫는다
아! 쓰러지기엔 남은 원망들이 서슬 퍼런데
애당초 내가 끼어들 드잡이 질이 아니었음을
나폴레옹의 시린 행진곡을 따라
얼어붙은 알프스를 절뚝이며 넘는다
고막을 찢는 북소리,
그 진동에 낡은 초상의 얼굴이 허물처럼 벗겨지고
나는 비로소 타인의 꿈속에서 조소嘲笑하는 나를 본다
붉은 상여 소리
익다 만 봄볕마저 휘몰아 쓸어간 자리
구린내처럼 배어 나오는
익살스럽게 봉합된 시간의 틈새들
그 바늘구멍 사이를 진흙탕 기어가듯
나를 추스르며 지나지만
아! 끝내 나는,
내 앞에 선 나를 넘어서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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