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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집

작심삼일作心三日

작성자月影|작성시간26.06.11|조회수7 목록 댓글 0

작심삼일作心三日

 

 

 

신들의 전쟁을 기웃거리다 길을 잃은 화살촉 하나,

뭉툭하게 가슴을 뚫는다

! 쓰러지기엔 남은 원망들이 서슬 퍼런데

애당초 내가 끼어들 드잡이 질이 아니었음을

 

나폴레옹의 시린 행진곡을 따라

얼어붙은 알프스를 절뚝이며 넘는다

고막을 찢는 북소리,

그 진동에 낡은 초상의 얼굴이 허물처럼 벗겨지고

나는 비로소 타인의 꿈속에서 조소嘲笑하는 나를 본다

 

붉은 상여 소리

익다 만 봄볕마저 휘몰아 쓸어간 자리

구린내처럼 배어 나오는

익살스럽게 봉합된 시간의 틈새들

 

그 바늘구멍 사이를 진흙탕 기어가듯

나를 추스르며 지나지만

 

! 끝내 나는,

내 앞에 선 나를 넘어서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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