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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집

바람의 어깨

작성자月影|작성시간26.06.11|조회수7 목록 댓글 0

바람의 어깨

 

 

 

솔이 부르면

말없이 길을 나선다

솔숲에 들어서면 먼저 나를 내려놓고

스치는 잎에 기대 잠시 운다

 

바람 속에서

부러지지 말라는 말을 듣고

조용히 나를 세운다

 

떡갈나무가 부르면

길 잃은 사람처럼 그 숲으로 간다

큰 잎들 나를 덮어주고

그 안에서 숨을 고른다

 

사람도 이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닫힌 마음을 연다

 

나무들은 서두르지 않아도
숲이 된다는 걸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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