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걸린 당신
비가 그쳤다
그런데도 당신은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떠난 자리에 붙들린 채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르지 못한 당신의 이름이
목 안쪽을 긁는다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이
나는 그 이름에 막혀 숨이 멎는다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 위에
의미를 쌓아 올려 보지만
무너진다
손 안의 저울은 이미 고장 나
아무것도 재지 못한다
식어버린 커피를 들이켜도
아무 감각도 돌아오지 않는다
텅 빈 식탁을 채우는 건
당신이 없는 사실뿐
밤이 깊어질수록
기억은 쏟아지는 비처럼 나를 때리고
그리움은 가라앉지 않고
방 안을 떠돌다
바닥에 들러붙어 썩어 간다
아침은 오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현관문을 바라보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버려진 채로
당신을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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