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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집

목에 걸린 당신

작성자月影|작성시간26.06.11|조회수7 목록 댓글 0

목에 걸린 당신

 

 

 

비가 그쳤다

그런데도 당신은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떠난 자리에 붙들린 채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르지 못한 당신의 이름이

목 안쪽을 긁는다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이

나는 그 이름에 막혀 숨이 멎는다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 위에

의미를 쌓아 올려 보지만

무너진다

손 안의 저울은 이미 고장 나

아무것도 재지 못한다

 

식어버린 커피를 들이켜도

아무 감각도 돌아오지 않는다

 

텅 빈 식탁을 채우는 건

당신이 없는 사실뿐

 

밤이 깊어질수록

기억은 쏟아지는 비처럼 나를 때리고

그리움은 가라앉지 않고

방 안을 떠돌다

바닥에 들러붙어 썩어 간다

 

아침은 오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현관문을 바라보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버려진 채로

당신을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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