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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집

이슬

작성자月影|작성시간26.06.11|조회수6 목록 댓글 0

이슬

 

 

 

풀잎 위에 얼굴을 얹으면

세상은 잠시 숨을 멈춘다

 

희미한 어깨 하나

바람에 밀려와 스치고

 

내가 아닌 손이

나를 지나간다

 

가슴 깊이 묻어둔 것들

말이 되지 못한 채 젖어가고

 

풀잎 끝 이슬처럼

사라지고 싶은 마음만 또렷하다

 

잡히지 않는 노래 하나

목 안쪽에서 오래 흔들린다

 

차라리 아무 말 없이

이 아침 위에 누워

투명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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