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풀잎 위에 얼굴을 얹으면
세상은 잠시 숨을 멈춘다
희미한 어깨 하나
바람에 밀려와 스치고
내가 아닌 손이
나를 지나간다
가슴 깊이 묻어둔 것들
말이 되지 못한 채 젖어가고
풀잎 끝 이슬처럼
사라지고 싶은 마음만 또렷하다
잡히지 않는 노래 하나
목 안쪽에서 오래 흔들린다
차라리 아무 말 없이
이 아침 위에 누워
투명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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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풀잎 위에 얼굴을 얹으면
세상은 잠시 숨을 멈춘다
희미한 어깨 하나
바람에 밀려와 스치고
내가 아닌 손이
나를 지나간다
가슴 깊이 묻어둔 것들
말이 되지 못한 채 젖어가고
풀잎 끝 이슬처럼
사라지고 싶은 마음만 또렷하다
잡히지 않는 노래 하나
목 안쪽에서 오래 흔들린다
차라리 아무 말 없이
이 아침 위에 누워
투명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