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
열차는 떠났다
내 안의 환상이 함께 실려 나갔다
접혀 버릴 것 같은
얇은 마음을 지우며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찌그러진 환상
내가 그렇게 단정해 버린
이름 없는 진실이 흔들린다
선로는 누워 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 위를 지나가는 속도만이
유일한 흔들림
흠 하나 없는 길 위에서
환상은 오히려 갈 곳을 잃는다
너무 완벽해서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풍경
산을 돌아드는 순간
차창은 어두워지고
검은 숲이 쏟아진다
뚝, 뚝
뾰족한 솔잎들이
말없이 박힌다
내 안의 환상 깊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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