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제3집

밀어

작성자月影|작성시간26.06.11|조회수6 목록 댓글 0

밀어

 

 

 

얼룩진 마음을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바다는 그날처럼 푸르게 출렁이고

 

손끝에 남아 있던 밀어는

파도에 씻겨 갔는지

아니면 더 깊은 곳에 가라앉았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가까이 있었고

너무 쉽게 속삭였다

 

갈매기조차 들을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말들이었다면

처음부터 비밀이 아니었다

 

돌아서야 했다

그때 이미 늦었다는 걸

우리는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이제 남은 건

바래진 기억의 얼룩

영랑해변에 두고 오고 싶다

 

바다로 향하는 길 앞에서

발걸음은 멈춘다

 

차마 건너지 못하는 마음

차마 버리지 못하는 이름

 

어쩌면 이 모든 것은

사라지지 못해 남은 것

 

거짓이 아니라서

지워지지 않는 것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