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안개 속에 숨어
밤새 내리던 비
조용히 들녘을 적신다
젖은 마음 하나
이름도 없이
길 위에 내려앉는다
길인지 아닌지 모를 길
걸어간다
발자국마다 물이 고이고
문득 멈춰 서서 뒤를 보면
아득한 안개뿐
비는 내려
등을 타고
발끝까지 천천히 흐르고
그 물방울들 속
아프다고 말할 것도 없이
젖어 있는 마음 하나
밤은 아직 길고
아침은 멀리 있지만
걷는다는 건
아직 살아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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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안개 속에 숨어
밤새 내리던 비
조용히 들녘을 적신다
젖은 마음 하나
이름도 없이
길 위에 내려앉는다
길인지 아닌지 모를 길
걸어간다
발자국마다 물이 고이고
문득 멈춰 서서 뒤를 보면
아득한 안개뿐
비는 내려
등을 타고
발끝까지 천천히 흐르고
그 물방울들 속
아프다고 말할 것도 없이
젖어 있는 마음 하나
밤은 아직 길고
아침은 멀리 있지만
걷는다는 건
아직 살아 있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