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심판하지 마라."(마태 7, 1)
인간의 목에는 두 개의 주머니가 걸려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앞주머니에는 남의 잘못과 약점이 담겨 있고, 뒷주머니에는 나의 잘못과 부끄러움이 담겨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의 허물은 쉽게 보지만, 내 허물은 잘 보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심판'은 단순한 분별이 아니라 사랑 없이 남을 함부로 단죄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내 상처와 교만의 눈으로 형제를 판단하기 쉽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십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와 내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말씀하십니다. '티'는 작은 나무 조각이나 먼지를 뜻하고, ' 들보"는 집을 받치는 큰 기둥읗 뜻합니다. 남의 작은 허물은 크게 보면서도, 내 안의 큰 죄와 교만은 보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는 말씀입니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 한 통의 식초보다 한 방울의 꿀로 더 많은 파리를 잡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차가운 비판이 아니라 따뜻한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오늘 우리는 남의 티를 말하기 전에 먼저 내 안의 들보를 주님 앞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판단의 말은 줄이고, 이해와 기도의 마음으로 형제를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하느님의 눈으로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김석주 베드로 신부》
먼저 내 안의 들보를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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