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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손길이 함께하는 아이

작성자김순란(글라라)|작성시간26.06.23|조회수6 목록 댓글 0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1,63)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통해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다" 라는 사실을 전해줍니다. 엘리사벳은 주님의 자비로 아들을 낳고, 이웃들과 친척들은 함께 기뻐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한 사람을 넘어 공동체 전체를 기쁨으로 묶어줍니다. 기쁨으로 할례 날을 맞은 사람들은 관습대로 아이의 이름을 정하려 하는데, 엘리사벳과 즈카르야는 "요한"이라 부릅니다. 이 이름은 인간의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이는 이름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의 문제였습니다. 순종하는 순간에 벙어리가 되었던 즈카르야의 입이 열리고 하느님을 찬미하게 됩니다. 불신은 침묵을 낳지만, 순종은 찬미를 낳습니다.
소문을 들은 이들은 그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물음을 던지며 주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요한은 광야에서 자라며 정신도 굳세어져 하느님 앞에서 준비되는 삶을 살아갑니다.
광야는 고독이 아니라, 하느님과 만나는 은총의 자리였습니다.
오리게네스는 요한에 대해 "광야에서 세상의 소리를 버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라고 묘사합니다. 자신은 사라지고 그리스도만을 남게 하는 삶을 살았던 세례자 요한처럼 우리도 순종으로 하느님의 일에 응답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고독하게 준비된 삶이 하느님의 일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김석주베드로 신부》

빛이 아니라 빛을 증언하는 등불이었던 요한의 삶을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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