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답사가 (醴泉踏査歌)
20260611 박약회 대구지회
사바세상 바쁜날에 유월청하 맞이하여
경상좌도 명승지인 예천고을 찾아가니
산천수려 좋은풍경 눈앞에 펼쳐지네
도정서원 들어서니 약포선생 좋은기상
내성천의 굽은 물길 서원앞에 펼쳐지고
충효정신 일깨우니 보는 마음 숙연하다
발길돌려 박물관에 마음 먹고 찾아드니
천년세월 묵은 유물 역사 바다 이뤘구나
예천고을 깊은 역사 오늘에야 밝게 아네
남악종택 고택마당 조심스레 걸어보니
가학루의 높은처마 바람길을 열어주고
선조들의 숨결마다 지혜가 가득하네
백미중의 백미로다 선몽대에 올랐으니
푸른노송 울창하고 은빛모래 눈이 부셔
신선들이 노닐던 꿈 내사마치 꿈만 같네
좋은 동무 함께하여 이 내 회포 즐거우니
유월 열하루 여정 마음속에 새겨두고
규방에 돌아와서 붓을 들어 기록하네
언제다시 가보려나 그리운 예천길이여
나의 마음 한자락을 그곳에 두고왔네.
약포선생 藥圃先生
천고의 맑은 기운 예안 땅에 모여드니
가정 오년 병술년에 약포 선생 탄생했네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자라서는 온고지신
퇴계 선생 문하에서 성리학을 깊이 하여
명종 임금 기미년에 대과에 급제하여
춘추관과 사헌부로 관직 길을 시작하니
강직한 그 성품은 가을서리 같았으며
청렴한 그 마음은 명경지수 같도다
조정의 높은 벼슬 이조판서 좌찬성도
오직 나라 위함이요 내 몸 영달 아니로세
임진년에 난리 나니 강산이 피로 물들 때
세자 광해 보필하며 분조를 이끌었네
선조 임금 피란길에 충심으로 간언하고
불타는 종묘사직 눈물로 지켰도다
이순신 장군께서 모함을 입었을 때
조정의 백관들은 침묵으로 외면하네
우의정 약포 선생 홀로 홀연히 일어나
목숨을 담보하여 신구차(伸救箚)를 올리도다
"나라의 큰 장수를 죽여서는 안되오니
부디 재고하소서" 피눈물로 호소하네
선생의 상소 한 장 이 충무공 살려내어
명량의 기적 이루고 나라를 구했으니
약포의 그 안목이 조선의 명줄이라
선무공신 영의정의 영예가 당연하네
전란이 물러가고 고향 땅에 돌아와
예천 고평 거묵실에 초당을 지어두고
유유자적 안빈낙도 청풍명월 벗 삼다가
선조 삼십팔년에 홀연히 영면하네
지위는 높았으나 살림은 청빈했고
공로는 중했으나 자랑하지 않았도다
동방의 현인이요 만세의 귀감이신
약포 선생 높은 뜻은 영원히 빛나리라.
남악종가 南嶽宗家
천하명당 예천 땅에 산수 수려 처처마다
영남학맥 깊은 뿌리 남악종가 찾아가세
학가산의 맑은 기운 앞내되어 흘러가고
선비정신 높은 기상 백세토록 여전하네
그 옛날의 선조 자취 의성김씨 터를 닦아
유구한 복지 땅에 가풍을 성케 하니
남악 선생 김복일은 퇴계학풍 이어받아
성리학 고조하고 예법을 세웠도다
임진년에 나라 어지러워 강산이 피폐할 제
선생의 아우 연일 의병을 일으키고
온 집안 힘을 모아 구국에 앞장서니
충효의 곧은 가문 일컬어 무엇하리
세월이 흘러가도 옛 자취 뚜렷하여
남악정사 정자 아래 솔바람 소리 나고
종택의 기와지붕 이끼 서린 서까래는
수백 년 흐른 역사 묵묵히 말해주네
불천위 제사 받들어 가풍을 이어 가고
조상덕 기리는 마음 후손에 전하니
현실의 풍파 속에 선비 뜻은 흔들림 없어
전통의 맑은 향기 남악에 가득하네
오호라 예천 남악종가 그 이력 빛나도다
전통을 고수하며 미래를 열어가니
천 년을 이어갈 종가의 드높은 기상
영남의 푸른 하늘에 길이길이 빛나리라
선몽대 유람가 (仙夢臺 遊覽歌)
인간 세상 분주하여 시름 겨워 살아가다
영남 땅 복된 고을 예천으로 발길 돌려
내성천 맑은 물가 선몽대를 찾아오니
백사장은 눈이 부셔 은모래를 깔아놓고
낙락장송 울창하여 푸른 장막 둘렀구나
대 위에 올라앉아 사방을 둘러보니
퇴계 선생 남기신 필적 벽 위에 뚜렷하고
옛 선인들 읊은 시판 풍경 속에 녹아나네
솔바람 거문고 되어 내 귀에 은은하고
물결에 비친 달은 술잔 위에 일렁이리
우화등선 이 내 몸이 신선이 아니런가
하늘에서 내려온듯 이 꿈 깨고 싶지 않네
세상의 부귀영화 구름인가 깨달으니
이곳이 동천이요 여기가 선계로다
청풍명월 벗을 삼아 오래도록 머물고 싶구나.
20260611대구박약회 예천답사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