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이'가 무주 푸른꿈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형들, 누나들은 거의 다 홈딩굴링으로 학교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유독 이 녀석 만은 중학교 검정고시를 치고서 "아빠, 나 학교라는 곳을 한번 가볼래요."라고 했다. 그러더니 이럭저럭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를 이렇게 간다. 우리 집에선 최초로 있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기분이 좀 묘하다.
우리집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1997년에(당시 6명이 학교다니고 있었다) '학교'를 밀어냈다. 그 때부터 우리는 <학교와 병원>을 멀리 두고 살았다. 사실 난 은근히 속으로는 '들판이'가 학교를 그만두기를 바랬지만 그게 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대안학교를 선택하니 다행이다.
학교 다니는 대부분의 아이들과 부모들에게는 안된 말이지만 <학교, 병원, 감옥>은 사람을, 바람직한 삶을 위한 곳이 아니다.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서며 내가 아들에게 해 준 말은 이 말 한마디다. " 너 자신을 믿어."^^
애초에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가르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저 우린 모두가 끊임없이 스스로, 때로는 함께 배우고 나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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