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나이 여든(80세)을 산수(傘壽)라 부른다.
우산 산(傘)자가 여든을 품은 글자이듯,
산수는 비바람을 지나온 인생이 마침내
자기 자신을 덮어줄 그늘을 갖게 되었음을 뜻한다.
그만큼 여든은 단순한 연륜이 아니라,
하나의 완성에 이른 삶의 형식이다.
산수가 되었다는 것은
인생 여정이 일단 성공했다는 조용한 선언이다.
크고 작은 실패와 상처, 기쁨과 상실을 모두 통과하며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성취다.
여든은 더 증명할 필요가 없는 나이이며,
더 평가받을 이유가 없는 경지다.
산수가 되면 무엇을 하든 용납되는 나이가 된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설명하지 않아도 되며,
굳이 남의 기준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
말수가 줄어도 좋고, 웃음이 많아도 좋다.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
여든은 자유를 허락받는 나이가 아니라,
자유를 회복하는 나이다.
또한 산수는 자기 자신을 자기 하고픈 대로
유지·관리할 권리이자 의무를 동반한다.
몸을 돌보고 마음을 다스리며,
삶의 리듬을 스스로 정하는 일,
이는 가족과 친지에게
신세 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품격이며,
오랜 세월 살아온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이다.
의존이 아니라 자율로,
부탁이 아니라 배려로 삶을 이어가는 것,
그 자체가 산수의 아름다움이다.
그러므로 80대의 인생은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들로 점철된 환희의 역정이다.
성과를 쌓기보다 의미를 음미하고,
소유를 늘리기보다 기억을 가꾸며,
앞을 향한 욕망보다 지금의 충만함을 귀히 여긴다.
하루의 햇살과 한 잔의 차,
오래된 책의 문장 하나가 깊은 기쁨이 되는 나이,
그것이 산수의 풍경이다.
산수는 끝이 아니라,
삶이 가장 자기다워지는 시기다.
우산처럼 넉넉한 그늘 아래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세상을 관조하며,
남은 날들을 조용히 축복하는 나이.
그래서 우리는 여든을 축하한다.
- 옮긴 글 -
● ● ● ● ●산수(傘壽) 유래:
우산 산(傘) 자를 약자(仐)로 쓰면,
'八(여덟 팔)' 아래 '十(열 십)'이 위치하는 구조가 되어
팔십(80)을 의미하게 된다.
여든 살을 맞이한 것을 축하하는 뜻을 담고 있으며,
구어로는 '팔순(八旬)'이라고도 한다.
진짜 상팔자 인생 !
여러분은 노년에 누가 가장
팔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건물주?
자식을 의사? 변호사로 키운 사람?
살아보니 그게 다 부질없다더군요.
진짜 팔자 좋은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80이 넘어서도 당당하게 사는
상팔자의 다섯 가지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죽을 때까지 내 집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노년의 진짜 최고의 수저는 '내 집 수저'입니다.
자식 집은 며느리 집이고 사위 집입니다.
합가하는 순간 냉장고 문 여는 소리도 눈치 보이고,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에도
조마조마한 닌자 생활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내 집에서는 내가 곧 왕입니다.
며느리 눈치 보며 받아먹는 진수성찬보다
내 집에서 찬밥에 고추장 비벼 먹는
한 숟가락이 천 배 꿀맛입니다.
무엇보다 내 집문서는 자식 앞에서도
허리 펴고 살게 해주는 마패입니다.
자식들이 모시겠다고 꼬셔도
절대 넘어가지 마십시오.
그 문턱 넘는 순간 상팔자는 끝납니다.
둘째,
매달 꼬박꼬박 연금을 받는 사람입니다.
노년의 최고 효자는 국민연금, 기초연금,
개인연금이 '연금 삼총사'입니다.
자식 용돈은 까먹기도 하고
형편이 어려우면 건너뛰기도 합니다.
그때부터 피 마르는 눈치 싸움이 시작되지요.
하지만
내 이름으로 나오는 연금은 어깨부터가 다릅니다.
연금 받는 날 아침은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친구들 앞에서
"오늘 내가 쏜다!" 큰소리칠 수 있습니다.
절대 퇴직금을 일시불로 타서
자식 사업에 대주지 마십시오.
목돈은 연기처럼 사라지지만
연금은 마르지 않는 샘물입니다.
노년의 행복은 현금 흐름에 있습니다.
셋째,
혼자서도 기가 막히게 잘 노는 사람입니다.
타인에게 행복을 구걸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텃밭에서 상추 키우고,
기타 줄 튕기고, 유튜브로 요리 배우고,
뒷산에서 야생화 구경하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사람들입니다.
고독 극복 능력,
즉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힘이야말로
노년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친구가 없어서 혼자인 것과
혼자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전자는 처량한 독거노인이지만
후자는 품격 있는 자유인입니다.
넷째,
돈 걱정 없이 두 다리 뻗고 잠드는 사람입니다.
수십억 자산가가 아니어도 됩니다.
동네 친구와 국밥 한 그릇 사 먹을 돈,
손주에게 쥐여줄
용돈 몇만 원이 있으면 그게 바로 부자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내 손의 돈 절대 놓지 마십시오.
자식에게 미리 유산 물려주지 말고
죽을 때까지 내가 쥐고 쓰십시오.
최고의 상속은 내 돈 다 쓰고
빚 안 남기고 깨끗하게 가는 것입니다.
다섯째,
내 머리가 시키는 대로 몸이 따라주는 사람입니다.
80이 넘어도 내 발로 걷고 내 손으로
밥숟가락 뜰 수 있는 사람이 진짜 황제입니다.
병원 특실에 누워 산소호흡기 끼고 있는 재벌보다
동네 공원에서 뒷짐 지고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훨씬 더 성공한 인생입니다.
오늘 내 몸이 내 말을 잘 들어줬다면 감사하십시오.
삐걱거려도 아직 쓸 만한 내 몸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집에서 두 다리 뻗고 자며,
내 발로 산책하고
마음 편히 밥 한 끼 먹는 평범한 일상의
이 평온함이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