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말 엿되
/ 김별
법신(法身)에게 서말 엿되의 사리가 나왔다니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저 놀라울 뿐이지만
그렇다 치면 나도 일생을 시를 쓰며 살았으니
사리는 못되더라도 몸 구석구석 성애처럼 박힌
서말 엿되의 반짝이는 알갱이는 쏟아져야 하련만
아무리 아름다웠다 해도 꽃을 버리지 않고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
꽃조차 피우지 못하고 산 어리석은 삶은
입에 풀칠이라도 하자고 뼈마디마디 골병만 깊어
사리처럼 맺힐 서말 엿되의 시는 고사하고
꽃은 언제 피우고 단 열매는 또 언제 따려는 지
내 몸도 지쳤으니 세월도 좀 더디 가면 좋으련만
나이를 먹을수록 산 위에서 스키라도 탄 듯
세월에도 가속이 붙어 정신조차 차리기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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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法身)--진실한 부처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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