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동쪽
/ 김별
이곳에서는 언제나 서쪽에서 해가 뜨지요
하루 해는 길거나 짧아서 가늠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알지 못할 별들이 창을 가려서 어둡기도 하며
몇 며칠 불을 켠 듯 눈이 부시고
온통 꽃들로 가득한 동화의 나라는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럼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느냐고 물으시겠지만
어쩌면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상상만 했던 모든 소망들을 다 볼 수 있으니까요
고흐의 까마귀 나는 삼나무 보리밭 길을 걸어 보곤 하는데
소용돌이치는 별들은 언제 보아도 압권입니다
별이 태어나는 순간은 불꽃놀이 같아서
장엄함에 취하곤 하지요
그래도 그리움은 마찬가지인가 봐요
하루에도 몇 번이나 그대의 이름을 써 보고
눈을 떴을 때마다 가만히 불러보니까요
외로움은 나무처럼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지만
이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그대 임을 이제야 알았으니까요
그대의 손을 잡고
우주의 동쪽에서
꿈의 외경을 볼 날이 언제일까요
오늘도 별똥별을 헤며 손꼽아 보는데
분출하듯 우주 가득 밀려 오는 그대의
거대한 맥놀이 파동은
언제나 경이로운 향연입니다.
우주의 동쪽에서 꽃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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