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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

작성자김별|작성시간26.06.21|조회수5 목록 댓글 0

성자(聖子) 

/ 김별

 

안개가 걷히는 벌판...

손에 손에 연장을 들고

머리에 수건을 쓰고

무리 지어 들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성자의 모습이다

순례자의 모습이다

발에 밟히는 감자 한 알과

비바람에 떨어진 사과 한 알에도

성경을 모르는 저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훤히 알리라

그리고 저들은 대지(大地)의 의사(醫士)

지상의 병들을 모두 알리라

화장한 얼굴과 깨끗한 손을 가진 자들만이 애써

외면 할 뿐...

 

멀리 보이는 공장의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탄광촌 같은 냇물이 흐르는

이 도시는 은혜의 땅이었다

흙먼지 자욱이 피어오르는 마른하늘을 날아가는

저 작은 새의 날갯짓은 힘차지 않은가

보라!

강바닥이 타들어 가던 긴긴 날

저들이 있어 결국

참았던 약비가 오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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