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文學, literature)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글자를 사용해 표현하는 예술이다. 문자가 있는 사회라면 어디든지 존재해 온 예술 형식이며, 보통 문자가 없는 사회의 구전문학까지 포괄한다. 문학과 상대되는 것으로 논술, 설명서 등이 대표하는 비문학이 있다.
문학은 근본적으로 언어를 매개로 하는 예술의 한 분야다. 이는 제도적 분류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현행 대한민국 법령인 문학진흥법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분류 체계에서는 문학을 예술의 하위 범주로 규정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예술원법에 따라 예술원 내에 문학 분과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점 역시 이러한 구분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러한 제도적 규정은 사회적 합의를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지만, 문학의 본질을 직접 규정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제도적 분류와 실제 언어 사용 사이의 간극으로 인해 ‘문학’이라는 용어를 둘러싼 개념적 혼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배경에는 용어 자체가 지닌 구조적 이중성이 자리한다. ‘-학(學)’이라는 접미사는 일반적으로 체계적인 지식이나 연구 대상을 연상시키는 특성을 가지며, 문학을 예술이라기보다 독립된 학문 분야로 인식하게 만드는 언어적 효과를 낳는다. 이러한 인식 구조 속에서 ‘문학’은 예술로 분류되면서도, 학문적 의미가 동시에 작동하는 이중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다.
이처럼 용어와 개념이 일치하지 않는 현상은 근대 번역어의 형성 과정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통해 더욱 명확히 이해될 수 있다. 오늘날의 ‘문학’은 일본에서 ‘Literature’를 번역하며 정착된 용어인데, 조선 시대까지는 ‘문학’이 예술이라기보다 ‘유교적 교양’이나 ‘학문 일반‘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즉 근대화 과정에서 기존의 학술적 어휘 위에 새로운 예술적 개념이 덧씌워진 셈이다. 한편 ‘Literature’ 역시 ‘글자(littera)’에서 유래하여 본래는 문자나 학문을 의미했으나, 이후 의미 확장을 거쳐 예술 개념으로 정착하였다. 양자는 모두 학문적 의미에서 출발해 예술 개념으로 확장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지만, ‘문학’은 ‘학(學)’이라는 요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과 학문 사이의 긴장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낸다. 일본에서도 당시 창작 중심의 ‘문예’와 학술 중심의 ‘문학’이 병존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이러한 개념이 번역·교육·출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용되는 과정에서 예술적 의미와 학문적 의미가 명확히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위와 같은 역사적 연원에 따라 ‘문학’은 오늘날 시나 소설 등을 쓰는 창작 활동, 그 결과로 산출된 창작물, 그리고 이를 분석하여 체계화하는 연구를 모두 포괄하는 다층적 개념으로 쓰이게 되었다. 창작의 측면을 강조할 때는 ‘문예’, 개별 작품과 그 총체를 지칭할 때는 ‘문학’, 학문적 분석은 ‘문학 연구’ 혹은 ‘문예학’으로 세분할 수 있으나, 실제 언어 생활에서는 이들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은 채 중첩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개념적 혼용은 한국의 입시 환경 속에서 문학이 지식 중심으로 이해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에서의 문학은 감상의 대상이라기보다 객관적인 정답이 존재하는 평가 영역으로 다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작품이 가진 해석의 개방성은 평가의 편의를 위해 일정한 범위로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규격화된 정보로 수용하게 된 학습자는 문학을 예술이 아니라, 시험을 위해 습득해야 할 고정된 텍스트로 인식하게 된다.
결국 문학은 창작의 층위에서는 언어를 통한 예술적 실천으로 기능하지만, 동시에 그 결과물을 해석하고 축적하는 과정에서는 인문학적 학문으로도 작동한다. 따라서 ‘문학’이라는 용어 역시 예술과 학문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두 성격이 결합된 지적 영역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러한 특징이야말로 문학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을 넘어 인간의 경험과 사유를 매개하고, 그것을 성찰하게 하는 인문학적 실천으로 기능함을 보여준다.
3.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