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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무리 힘들어도 / 현진스님

작성자도진|작성시간26.06.19|조회수24 목록 댓글 0

 

 

아무리 힘들어도 / 현진스님

 


저승의 꽃길보다
이승의 가시밭길이 좋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는 속담이 있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 
숨쉬고 있는 지금이 훨씬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뜻이겠다.
 
저승길이 그 아무리 꽃길이라 한들
이승의 가시밭길보다 못할 것이다.
눈 감고 죽으면 아무 소용없다.
 
그래서 다소 힘들고 지치더라도
눈 뜨고 살아가는 현재의 삶이 
더욱  값지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정말 죽을 만큼 삶이 지치고 힘들 
때 가까운 화장장을 가보라 권한다.
 
그곳은 날마다 장의차가 줄을 
서 있는 그런 장소이다. 어찌 보면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의
마지막 이별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의 주인공이 되려면 살아
서는 갈 수 없고 죽어야만 갈 수 있다.
 
이런 화장장의 화구 속으로 들어간다고 
생각을 해 보라.목숨을 마감하리라 생각
했던 사람도 정신이 확 돌아올 것이다.
 
불속에 들어가는 주인공은 
뜨거워도 뜨겁다 소리 지르지 
하며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한다.
 
우리는 살아 있기 때문에
뜨겁다 말하고 아프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고통을 느끼고 
슬픔을 느끼는 것은 살아 있는 자의 
당연한 몫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고통과 가난이 힘들다고 
해서 화장장으로 향하는 망자를
부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죽지 않고서는 그 뜨거운 온도
속으로 뛰어 들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세상 일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불속보다 덜 뜨거울지 모른다.
 
그러니까 이승의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마다 ‘저 뜨거운
불속보다 낫지!’ 하면서 위로하면
 
다시 지금의 일상에 충실할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더 극한 상황에
지금의 상황을 대입해 보면
 
현재의 고난도 위로받을 수 있으며,
자신 앞에 놓인 사소한 
불편이나 불만에 너그러울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어떤 절망스러운 
상황이 오더라도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하면 그 어떤 일도
극복할 수 있는용기가 생긴다. 
 
그렇지만 우리는 때때로 눈 뜨고 
사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지낸다.
 
살아가는 중심과 시점은 
항상 ‘오늘, 지금’이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보석은 
순금도 아니고 황금도  아니며
 
'지금' 이라는 표현도 있다.그렇다면 
우리가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오늘 하루’ 의 값어치는 어떤 것일까.
 
고대 그리스의 시인 소포클레스는 
 
“내가 헛되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가그토록 바라던 
하루다“ 라고 말했다.
 
물리적인 하루는 쓰는 사람에
따라서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어제 하루 동안 수없는 우리의 이웃이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간절히 기도
하면서 하루를 더 살고 싶었을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저버리는 
사람이 아닌 이상 하루의시간을 
단축시키는 자는 없으리라.
 
어제 유명을 달리한 그 사람이 
그토록 중하게 여기던
하루를 우리는 살고 있다.
 
설령 모든 걸 다 잃었다 하더라고
목숨 하나 보전하고 있으면
절반은 남아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나머지 절반은 
살아가면서 채우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살아 있다는 이 사실 한 가지
만으로도 충분한 축복이 될 수 있다.
 
어떻게 사느냐는 그 다음 문제다.
 
즉, 가치로서의 인생보다
존재로서의 인생이 우선이라고 생각
하면 범사에 감사해질 것이다.
 
확실한 것은 저 차디찬 땅속 
망자의 이름으로 누워 있는 
것보다는 기회가 많다는 사실이다.
 
모든 인생의 문제는 여기에서
출발하면 해결의 답이 있다.
 
어떤 아이가 세배하러 가는 길에
우연히 동전 하나를 줍게 되었다.
 
이 아이는 새해 첫날부터 돈을 
주웠으니 대단한 행운이라 여겼고 
 
그 행운이 일 년 내내 
지속되길 기대하였다.
 
그 후 이 아이는 걸을 때마다 
계속 땅을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관심은 
동전을 줍는 일에 집중되어 있었다.
 
결국 그것이 버릇이 되어서 늙을 
때까지 땅바닥에만 관심 두고 살았다.
 
이 사람은 몇 백 개의 동전은 
주웠을지 몰라도 인생에서 소중한 
부분을 더 많이 놓쳤을 것이다.
 
푸른 하늘을 마음껏 올려다보지
못했으며 길가에 핀 꽃들의 
아름다움도 눈여겨보지 못했다.
 
이를테면 인생의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세월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살아가는 일에는 이처럼 삶의 
방향과 목적이 중요할 때가 많다.
 
돈을 벌고, 명예를 얻는것이 목적이 
되면 삶의 과정에서 생겨나는 소소한 
즐거움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라는 잠언이 있다. 
 
살아가는 일이 속도가 되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행복의 
느낌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기 많다.
 
그러나 내가 지금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알면 사소한 일상이라도
그것은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니까 오늘을 살면서 
삶의 목적이 속도인지, 방향인가를 
물어야 할 것이다.  그 질문을 
통해 현재 삶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시인 정현종은 그의 시에서
“모든 순간은 다 꽃봉오리다” 라고 
 
말했다. 이 구절처럼 지금이 
내 인생의 노다지며 최고의 날이다. 
 
다른 날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더 열심히 사랑하고,
더 열심히 삶의 존재에
귀 기울여야 불편의 시간이 줄어든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순간을 
꽃봉오리로 받아들이면 된다.
 
내일은 보증하기 
어려우니 더더욱 그렇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엘리너 여사는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오늘은 선물이다.”
 
오늘 우리는 선물 받은 기분으로 
설레게 살면 되는 것이다.이것이 
오늘 주어진 가장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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