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무릇 모양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니,
만약 모든 모양에서 모양 아닌 것을 본다면, 곧 보는 것이 여래니라.
이 말은 중생이 한 말이 아니고 부처님이 깨닫고 한 말씀이다.
'사량분별과 언어 문자가 아닌 근본은 따로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틀렸다.
근본이 아니기 때문에 근본이라고 말하고,
법이 아니기 때문에 법이라고 말한다.
이것만 바로 알면 다 된 거다.
법이 법이 아니기 때문에 법이라고 말할 수 있지,
본래 법이라는 말로 딱 정해져 있다면 다시 변통이 없다.
이 볼펜이 볼펜으로 고정돼 있는데 찻잔으로 될 수가 있나?
그래서 근본이라고 말하는 그놈이
본래 근본이라고 딱 정해져 있다면
다시 다른 걸 생각하고 드러낼 수가 없다.
근데 그게 아니라 엄청난 것을 다 드러낸다.
그러면 드러내는 이 실체는 과연 어떤 것이냐?
이게 근본인가 근본이 아닌가?
그 자리를 깨닫고 보니까 그런 건 없다는 거다.
그런데, 중생은 못 깨달았으니까 딴 생각을 한다.
'우리는 아직 못 깨달았으니까 그런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어간다.
그런 삿된 생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안 된다.
생각 일어나는 것 자체가 벌써 어긋나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모양만 볼 뿐
거기에서 모양 아닌 것[非相]을 볼 줄 모른다.
색(色)만 보지 공(空)을 못 본다.
색이면서 바로 공이고,
공이면서도 바로 색이라고 반야심경에서 말했다.
그러나, 색도 공도 아니다 이거다.
색도 공도 아니면 무엇이냐?
여기서 한 마디 할 줄 알아야 된다.
이 문중에 들어와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색도 공도 아니다. 뭐지?" 하면 한마디 내놔야 된다.
그래야 절에 다니는 신도라고 할 수 있고,
가사 입은 스님이라도 스님이라고 할 수 있지,
그 대답 하나 못하면 스님이고 신도고 다 헛일이다.
이 문중에서 헛밥 먹고 빚만 지는 거다.
'색도 공도 아니니 무엇인고?'
이 문구에는 모든 견해가 붙을 수가 없다.
어떤 것도 딱 끊어졌다. 그래서 뭘 붙이면 30봉을 때리는 거다.
입을 대봐야 안 맞거든.
그래서 여러분이 무엇인고에서 다 깨닫게 돼 있다.
깨닫고 하는 소리가
"내가 괜히 오랜 세월 동안 허송세월을 보내고 고생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