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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예림 임화선

《가교문학》 제13호 청탁 원고/시/물푸레나무 외 2편/임화선

작성자예림|작성시간26.06.10|조회수24 목록 댓글 0

가교문학13호 원고 청탁서//물푸레나무 외 2/임화선

 

약력/曳林 임화선

2001해동문학가을 통권 35호 신인 발굴 추천 작품 부문/2025청안문인협회여름 통권 8時調 부문/영남여성문학회 회원, 부산여류시인협회 회원, 청도문인협회 회원, 부산수영구문화예술회문인회 이사, 청안문인협회 부회장/영남여성문학회 회장 역임, 부산여류시인협회 회장 역임, 청안문인협회 사무총장. 편집주간 역임/저서: 임화선 첫시집 어머니의 강(2025)

 

 

 

 

물푸레나무

 

임화선

 

물푸레나무가 이른 새벽에 초인종을 누른다 물푸레나무 껍질의 성질은 차다 그 맛

은 쓰다 물푸레 가지는 에스큘린이라는 성분이 파란색을 띄기에 수청목이라고 부르

기도 한다 그 가지는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된 클레드 모네의 칠면조의 목과 같다

인상파의 빛 효과로 자유롭게 구사한 칠면조와 어우러져 물푸레가 웅덩이에 매달려

있다 물푸레가 두레질을 한다 물푸레는 책 속에 서 있다 물푸레는 민얼굴로 줄을 긋

는다 보기 드물게 물푸레가 모자를 쓰고 있다

 

 

입추를 지나는 풍경 따라

 

임화선

 

비 오는 날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먹던

늙은 호박전

뻐끔뻐끔 뚫린 입 사이로

가난한 이웃들과 나눠 먹던 다정한 먹거리

낡아빠져 갈라진 흙담 벽 사이로

수북하게 쌓여있는 풀더미가 쌓여있는

그 길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버지를 따라

아이도 헬멧을 쓰고

자전거로 따라간다

 

입추를 지나는 풍경 따라 가는 길에는

저만치서 맥문동이 보랏빛 손짓을 한다

 

 

재두루미

 

임화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외발로 서 있다

너무나 생소하여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

홍천강이 겸연쩍어

꼬치꼬치 캐묻기도 싫고

돌팔매질만 한다

쏟아놓은 붉은 그리움에 우거진 풀들이

낫질하다 역류하는 붉은 강

강을 흘러가는 강의 역사 그 보따리 풀기에는

왠지 서먹하다 무더위로 익어서 강물은

뜨겁기만 하구나

늠름한 재두루미는 넋을 잃고

강으로 흐르는 물살

한바탕 소동이라도 벌어질 것 같다

뿔뿔이도 흩어진 저 강물 이젠 꼭 돌아올 것만 같은

생각에, 재두루미는 그저 강을 지키나 보다

 

강물은 얕아도

물살이 붉은 강물만 물끄러미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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