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제일의 유흥가 스스키노

스스키노.
반짝이는 네온불빛과 함께 활기를 되찾는다는 일본 북해도의 최고의 번화가...
선술집,숏-바,풍속점등 다양한 장르의 술집과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영원한 밤의 거리 스스키노,
나는 오늘 이 거리를 탐험해볼 요량이다.그것도 밤에..
모이와야마 전망대를 구경하고 다시 덴차(電車)를 타니 금방 스스키노에 이른다.
날씨가 좋지않아 걱정은 좀 되었지만 간간히 내리는 비니 무시하기로 하고 무조건 걷기로 했다.
정확하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스스키노 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남쪽으로는
미나미욘조(南4條)에서 미나미7조까지,
西쪽 으로는 니시니초메 (西2丁目)에서 니시로 9초메(西6丁目) 부근이
일반적으로 스스키노 거리라고 한다지만 그래도 이 거리의 중심은 아마 "KILIN(맥주상표)이라는
네온간판이 점멸하는 시계탑 부근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일단 방향을 그리로 잡았다.
숙소도 거기서 가까운 그린호텔이니 여러모로 편할것 같기도 해서..
오사카 도톰보리가 생각났다.
빌딩옥상의 갖가지 네온사인도 그랬고 오사카의 유명한 대게집(간판에 있는 대게가 움직이는 그 집)도 여기 있다
마찬가지로 여기 가게의 대게도 발이 움직인다.
하긴 북해도의 대게는 전세계가 알아주는 명물이 아닌가?
그러나 가난한 배낭객의 입장에선 화려한 불빛의 술집도,맛있게 보이는 대게집,스시집도 다 그림의 덕일 뿐이니 오호 애제라,
나는 언제나 여행하면서 저렇게 맛있고 멋있는것들 한번 밀리도록 먹어볼수 있을까?
그러나 이런데서 돈을 아껴야 또 다른나라여행을 한번이라도 더 할수 있지,이것저것 다 먹고 즐기면서 세계여행 다니겠나?
내가 재벌2세도 아니고..
오사카도톰보리의 움직이는 대게간판-이곳 삿포로에도 이런 간판이 많다.

배고픈자에게 이 음식은 황홀 그 자체다.

스스키노의 삿포로 팩토리-쇼핑의 중심이다.
편의점 로숀에서 간단한 음식 몇조각과 내 여행의 벗 삿포로 맥주 한켄을 사들고 거리로 나오니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는듯 예쁜 아가씨 가수 하나가 거리의 공연을 하고있다.
이제껏 본 거리 공연 치고는 가장 슬쓸해 보였는데 솔로에 기타 하나 연주하면서 안개 자욱한
삿포로의 길거리에 저렇게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관중이 하나는 있어야 하는셈,
아예 그녀옆에 자리를 하고 손에 든 맥주를 마신다.
그녀는 삿포로의 여가수, 나는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며 그녀의 공연을 감상하는 유일한 여행객..
한참을 그녀는 열창을 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동전 한잎 던지지 않는다.
몇곡을 내리 부르던 그녀가 목이 아픈지 노래를 그치고 패트병 안에 든 물을 마신다.
자기의 유일한 손님인 나를 바라보면서 계속 악보를 뒤적인다.말이라도 붙이고싶었지만
일본말도 안되고 또 겸연쩍고..
내가 거기서 한 15분정도 앉아서 그녀의 공연을 들었는데도 그 누구도 동전 한잎 없다.
길거리 가수 그녀가 서글프다.
제법 예쁜 얼굴인데 왜 저 길로 나섰는지? 어디 멋있는 레스토랑에서 노래를 불러도 인기가 있을것 같은데..
거리 주변에는 삐끼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손에다 홍보물이나 전단지를 들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향해 무차별 공격중인데 몇개 받아보니 주로 라이브 바 찌라시가 많고
그외 사채 대부소 심지어는 미장원 홍보까지 밤인데도 모두 열심이다.
정장을 한 남자삐끼, 짧은 치마를 입고 가린곳보다 보여주는 곳이 많은 나시를 입은 예쁜아가씨들은 대부분 라이브빠 아니면
안마시술소 삐끼들이다.
환락의 대명사 신주쿠에서 어제밤 여기로 왔으니 일본의 화류계 풍토를 어느정도 짐작하고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도 신주쿠 못지않다.
일본인들의 환락문화는 알면 알수록 변태가 많다.(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이제는 그들의 변태적인 환락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수입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본토 못지않은 변태환락문화가
판을 치고 있지만 이들의 환락 문화를 들여다보면 어떻게 일본이라는 나라가 선진국인지 도데체모르겠다.
길거리에 술에취해 초저녁부터 뿍뿍 기여다니는 젊은 남녀(땅바닥을 뒹구는 나이 묵은 취객은 거의 없다.),
일본 라이브 쇼의 명물, 일명 홀딱쇼를 구경하다 보면 그들의 변태적인 성 문화의 극단을 보는것 같은데
그들이 선진국이고 저 술취한 놈들이 우리와 경쟁자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다리가 너무아프다.
오늘도 얼마나 많이 돌아다녔는가?
오전에는 마루야마공원,오호도리공원,니죠 이치바,홋카이도대학을 보고 오후에는 삿포로 돔과
모이와야마산까지 갔다 와서 이렇게 스스키노 밤문화까지 탐험하고 있으니 내 다리가 무쇠인들 버틸 제간이 있겠는가?
일단 호텔에 가서 잠시 쉬었다가 와야겠다.
